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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접근성

공공의 기능을 활용하여 만든 진천군 통통문백 작은 도서관

대도시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는 공공성격을 가진 시설들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도 편의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필요하다. 보통은 가을이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지만 야외의 환경이 척박한 여름이나 겨울에 시원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연령대가 머무는 곳이 아닌 도서관의 경우 남녀노소나 어떤 개개인의 취향과 상관없이 머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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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에는 공공도서관이 3곳이 있는데 그 도서관외에도 공립으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 4곳이 있다. 이야기가 있는 숲 속 작은 도서관(백곡), 생생덕산 작은 도서관, 통통문백 작은 도서관과 이달 말 개관하는 (가칭) 화풍이월 작은 도서관의 책두레는 인접 도서관 소장 도서를 집 근처 도서관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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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책이 모두 채워져 있지 않지만 농다리로 잘 알려진 문백면에는 경로당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활용하여 작은 도서관을 조성했는데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시설 확충·운영사업' 선정으로 조성이 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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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시원한 도서관으로 들어와 햇살을 등지고 앉아 책을 읽다가 꾸벅꾸먹 졸기에도 좋은 때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서관이 아닌 작은 도서관에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아는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좋아하는 책도 있고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것들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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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게 되면 할 일이 정말 많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매일 보는 건 책 표지일 뿐이고, 프로그램 기획하랴, 수강생 모으랴, 작가 특강등도 준비를 해야 한다. 작은 도서관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공부방처럼 기능하는 공간이 있고, 책을 빌려가는 대출 기능이 있으며, 시청각실과 평생교육 프로그램까지 공존하는 다기능성 종합시설이 운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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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진 책들을 보니 인공지능이라던가 요즘 기술에 대한 책들이 눈에 뜨인다. 작은 도서관은 운영하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이나 지역색을 반영한 공간구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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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쇼생크의 탈출에서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은행가 앤디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공간으로 도서관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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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에 작은 도서관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 5년여쯤 되었다. 독서문화 시설이 부족했던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접근기회를 확보하고 지식정보 접근성 보장을 위해 생활밀착형 소규모 도서관을 확충하는 데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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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힘든 하루를 사는 모든 이에게 긍정과 위로의 힘을 불어넣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누군가와 함께 성장하는 공간에서 공감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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