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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5. 2024

문화공간 도서관

개방적 열린 공간과 커뮤니티공간으로 재탄생한 천안 중앙도서관

상전벽해라고 할 만큼 최근 20년간 전국에 자리한 도서관들의 변화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열람실이 있는 곳도 있지만 칸막이를 쳐놓고 아주 조용한 가운에 공부를 하는 공간으로의 도서관의 모습은 점차로 사라져 가고 있다. 조용해야 공부가 된다는 것은 과거의 생각이며 사고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이지 주변 소음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조용해야 공부할 수 있지만 지금은 카페에서 아니면 스터디 공간에서 그냥 자유롭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천안의 도심에 자리한 중앙도서관이 2년 만에 재개관하였다.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언제 지나가나 싶어도 지나고 보면 금방이다. 집 근처에 있는 복합문화시설도 2년 전에 착공했는데 이제는 외장 마무리와 인테리어 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의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근무여건 등으로 인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삶에 지쳐 길을 잃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장소라면 혹은 특정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쉴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새롭게 개관한 천안 중앙도서관은 노후시설 개선 및 이용자 편의 증진을 위해 자연을 담은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로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면적 4824㎡ 규모로 지어졌다. 

입구에 들어오자마다 개방감이 느껴지는 것이 큰 커뮤니티공간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중앙에는 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만들어서 양쪽으로 퍼지게 만들어두었으며 정면에는 대형스크린을 만들어두어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천안 중앙도서관은 재개관하고 나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천안의 옛이야기로 만드는 그림책을 운영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천안의 민담과 설화와 같은 향토 문화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프로그램은 총 11회 차로 진행되며 수강생들의 작품을 엮어 그림책으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전의 도서관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은 생각보다 불편해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쉽지가 않았는데 요즘 도서관들의 의자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편안하다. 쉴 수 있는 의자와 심지어 누어서 쉴 수 있는 소파형 의자들도 갖추어두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천안시 첫 번째 도서관으로 많은 천안 시민이 사랑하는 추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도서관은 개방적 열람공간 및 커뮤니티 공간을 확대해 독서를 비롯해 자유로운 토론과 모임 및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천안 중앙도서관은 앉아서 공연이나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두었다. 요즘에는 도서관에서 영화를 주기적으로 상영하며 문화적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앞으로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정보 전문가로서 단순히 신기술의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혁신자(Innovator)가 되어서  지식정보자원의 고품질 데이터화를 실현한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기반 데이터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도서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용자를 위한 최상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천안 중앙도서관에서 움베르트 에코가 쓴 시리즈인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를 선택해 본다. 철학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알고 있는 것인지를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알고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알고 있는 것은 지워지는 것이지만 이해하는 것은 스며들어가는 것이다. 현대 철학자들 역시 사회적 분쟁과 독재의 등극에 영향을 받았고 기술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문제들 역시 우리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래 도서관의 공간 중 상당 부분은 지식정보자원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이 될 것이다. 도서관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정의는 없다. 독서하고 사색할 수 있는 본질적인 기능에도 충실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머물면서 쉬고 자신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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