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03. 2024

종 치기 좋은 날

진천종박물관에서 열리는 여름방학 문화행사에 참여해 봐요. 

종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다양한 형태로 전해져 왔다. 영국의 소설가이며 세계적인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의 작품 중에도 종소리가 있다. 종소리라는 소설에서 찰스 디킨스는 역사의 발전에 대한 희망과 가난한 사람들 간의 유대를 강력히 추구하며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을 이야기했었다. 소섫속에서 종소리를 들을 때면 토비는 종들이 있는 곳을 흥미롭게 올려다보며 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쇠공이 종들을 두드려대는지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종소리로 세상을 바꾸거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같은 이야기들은 없지만 종은 우리의 생활에서 큰 역할을 해왔었다. 진천에 자리한 종이라는 주제로 박물관이 조성이 되어 있는데 중요무형문화재인 주철장(鑄鐵匠) 원광식(元光植)은 자신이 수집하고 제작한 범종 150여 점을 기증함으로써 박물관 설립에 기여하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진천종박물관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프로그램을 준비해 두었다. 지난 7월 28일에는 진천종박물관의 앞마당에서는 코미디 마임쇼가 그리고 재사용 블록과 범종을 주제로 하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재사용 장난감 블록으로 박물관 소장품 또는 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인 '재사용 블록 ×범종'을 8월 15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어릴 때에도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다. 레고라는 것은 정해진 형태가 있지만 그렇게 만들 필요 없이 자신의 스타일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장난감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레고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듯이  진천종박물관 접근성을 높이고 이용객과 소통하는 참여형 박물관을 만들기 위한 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 프로그램, 홍보, 시설개선 등 박물관 운영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아이디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과 접수는 9월 5일까지다.

한민족의 역사에서 종은 고난을 이겨내고 사람들의 평안을 만들어내 주기 위한 것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사찰에는 종을 만들어서 사찰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전설 같은 이야기를 전달해주기도 했다. 

에밀레종은 종소리를 통해서 그 공덕이 널리 그리고 영원히 나라의 민중들에게 흘러 퍼지게 해서 국태민안(國泰民安)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발원이 담겨 있었다. 

이곳 진천종박물관에서는 한국 종을 대표하는 성덕대왕신종의 모형이 놓여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범종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있다. 

사찰에 자리한 종들은 쉽게 손을 댈 수가 없지만 이곳에 자리한 종들은 직접 자신이 직접 쳐보고 종소리를 들어볼 수가 있다. 

진천 종박물관의 8월은 여름방학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야기도 남겨볼 수가 있다. 현재 진천종박물관에서는 UN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이루어야 할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정해두고 있는데 그 목표와 함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메시지로 남길 수가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 나는 결국 타인을 위한 것이 자신에게 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옥천의 포도, 복숭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