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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과 가을꽃

금강이 흘러가는 길목에 자리한 서천군 화양면의 일상

무더운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지만 입추를 코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가을에 피어나는 꽃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꽃인 연꽃이 피어나고 대표적인 가을꽃인 코스모스도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련한 사랑에 대한 추억을 보여주는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다른 한자를 사용하지만 서천군의 화양(華陽)면은 빛나고 양지바른 느낌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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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물길이 하구둑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기 전에 자리한 지역이 서천군 화양면이라는 지역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혁 때에 이곳에 있는 화양산(華陽山)의 이름을 따서 화양면(華陽面)이라 부르고 있는 이 지역은 물이 풍족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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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도 기후가 바뀌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쌀의 2모 작도 일반적인 모습이 되고 있다. 서천군에서도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빠르미향을 수확했다고 한다. '빠르미향'은 아밀로오스 함량이 낮은 쌀로 밥이 찰지고 누룽지향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빠르미'에 비해 밥맛이 아주 좋은 품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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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면은 금강과 닿는 면이 많은 지역이어서 금강변으로 걸어볼 수가 있다. 금강변으로 걸어서 돌아보는 길을 금강천리길이라고 한다. 금강 발원지부터 금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굿둑까지 금강 물줄기를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으로 도심 속 생태하천길, 연꽃과 벚꽃 만개길, 역사와 문화 유산길, 알록달록 바람개비길, 호수 위 출렁다리길, 고즈넉한 숲 속 오솔길 등 다양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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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길로 걸어보는 이곳 천리길은 여름과 가을의 경계선상에 있는 느낌이 있는 금강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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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느끼는 더위는 다를 것이 없지만 주변을 잘 살펴보면 계절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을이라고 말하려면 8월 말이나 되어야 되겠지만 먼저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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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로 활용되고 있지만 무더위에 자전거를 타고 오가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향토적인 여정길로 계절마다 즐기기 좋은 코스 중 가을에 걷기에 좋은 길로 추천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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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피는 꽃은 봄과 여름에 비해서 그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꽃이 핀다는 것은 보통은 열매를 맺기 위해 피기 때문이다. 오동나무의 잎이 떨어져 가을이 온 것을 알게 되지만 가을꽃은 맑은 하늘에 어울린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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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면사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망천이라는 곳에 오면 연꽃을 볼 수가 있다. 드 넓게 펼쳐져 있는 논의 사이에 연꽃이 피어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 연을 왜 심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논두렁길을 걷다가 만나는 여름 꽃의 향연을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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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단사련(藕斷絲連)이라는 사자성어는 연뿌리는 끊어져도 실은 이어져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 못 가에 둑에, 창포와 연꽃이 있다는 시경의 표현처럼 논둑길에 연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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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실용적인 면에서도 가치가 큰 꽃이다. 여름에 아름다운 빛 내뿜고, 무덥지만 그 가운데 맑은 회오리바람꽃내음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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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굳이 연꽃을 보기 위해 명소를 찾아가지 않았건만 한적한 풍경을 보기 위한 서천군 화양면에서 연꽃을 만나게 된다. 매년 연꽃을 보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 밖에서 와 모이고,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마주하고도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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