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08. 2024

서평과 독후감

초등학생 이상 청주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책 읽는 청주 독후감공모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평을 써왔다. 지금은 책을 받아서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을 거의 하지 않지만 대략적으로 1,000권 정도에 대한 서평을 썼다. 서평과 독후감의 다른 점은 서평은 독후감에 비해 조금은 전문적인 느낌이 들며 관련분야에서 종사하거나 자신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서평은 말 그대로 책에 대한 자신에 대한 평이다. 평은 감상과는 느낌이 다르다. 반면 독후감은 먼저 읽고 후에 감상을 쓰는 것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독서를 완성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물론 제대로 한다면 글을 짓는 작문의 능력도 향상해 준다. 

청주에 자리한 청주시립상당도서관은 2010년에 개관한 도서관으로  8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길 위의 인문학 - 누정에서 풍류를, 살롱에서 문예를'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으로 '한국의 누정과 선비문화', '프랑스의 살롱과 계몽의 문예'로 소주제를 나눠 옛 인류의 인문 정신에서 배움을 찾고, 현대 시민사회에서 지켜내야 할 인문 정신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한다. 

청주 상당도서관에서는 매주 일요일에 영화를 상영해 주는데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포커스를 맞춘 작품을 상영하고 있다. 올해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해서 그런지 8월 첫 주 일요일에 상영한 영화는 인사이드 아웃이었다. 인사이드 아웃은 청소년들을 넘어서 어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정신과 육체의 균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올해에도 청주시는 책 읽는 청주 독후감 공모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초등학생 이상 청주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후감 공모전을 열고 있다. 대표도서로서 아동은 도개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청소년은 나에게로 나다움을 주기로 했다. 일반인들은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이라는 책이다. 

필자는 성인이니 일반으로 선택된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 시대 유럽의 과학기술의 발달은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앞서 있었다. 당시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 있었던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이나 상대성이론, EPR역설등을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민족은 과학을 등외시하지 안 않다. 조선에 처음 상대성이론을 잡지 공우는 1920년에 소개하였으며 1922년에서 독일 과학 아카데미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났으며 1934년에는 EPR 역설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이론이나 방향성에 대해 그걸 설득하려고 한다. 특히 과학자들은 더욱더 그렇다.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양자역학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그것을 증명하고자 노력했었다. EPR 역설이란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보이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실제 실험 결과는 숨은 변수 이론이 실제 실험 결과와는 상반됨을 보였다.

무더운 여름날 전국의 공공시설이 자리한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습도와 온도까지 높아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나이가 드신 분들은 특히나 많이 사랑방과 같은 공간을 찾고 있다. 도서관은 책을 읽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되기 때문에 책과 함께하는 북캉스를 하기에 좋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열두 달 테마여행 중에서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로 다시 찾은 빛이라는 의미의 광복이다. '광복절에 만나는 저항 시인'은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름답고 강렬한 시 구절 속에 독립의 염원을 담아낸 대표적 저항시인 6인(한용운, 이상화, 심훈, 김영랑, 이육사, 윤동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들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가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독후감을 쓰는 버릇을 들여놓으면 성장해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근무하는 직종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보통 독후감은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대체로 글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글을 읽고 자신이 깨달은 점, 느낌, 생각 등을 서술한 것을 의미한다. 

독후감의 기본이라고 하면 상당도서관의 2층 종합자료실에서 12월까지 진행하는 상당프리퀀시도 있다. 상당도서관을 방문하고 배부장소에서 챌린지 신청을 한 후에 쿠폰을 받은 다음 월별 주제도서를 읽고 나의 한줄평 or 책 속 나의 한 문장 쓰고, 쿠폰에 도장 찍기를 하면 된다. 10번의 독서 인증 후, 연말에 쿠폰 제출하고 선물을 받을 수가 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여전히 조용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예전보다 엄숙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자유로움과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위해 선택하고 노력하는 노년층도 정말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옛날에 도서관은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전유물과 같은 공간이었다.  

전국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각기 다른 프로그램으로 2024년 여름방학 독서 체험 특강을 추진하는데 올여름 바캉스는 도서관에 서라는 이름으로 진행이 된다. 여름 무더위에 더위를 잊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관계에, 예상치 못한 현실에, 쌓여가는 일들을 다른 관점으로 접해볼 수 있는 도서관 탐방도 좋을 듯하다. 

현실에서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야기에 위로도 받고 때론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획이 되어 있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범죄 현장을 뛰어다니는 셜록홈스가 되어보기도 좋다. 

요즘 도서관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푹신한 의자와 예쁜 조명,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이런 게 여름 북캉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기 때문에 이곳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인테리어를 한다.  작은 소품들을 활용한 곳도 있고, 책을 읽는 자리를 소풍 나온 곳처럼 꾸민 도서관들은 바로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생각을 비우는 것 같더니 다시 차오르고 그 중간중간에 잡념들이 들어서기도 한다. 쉬운 책이나 가벼운 책, 무거운 책, 어려운 책 등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 상태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것이 달라진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하지만 결국 그걸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이다. 자신이 자신다움을 아는 것은 중심 잡기를 하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독후감은 자신의 생각을 다시 집어보는 일을 해준다. 같은 책을 읽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나 혹은 그때 어떠했나를 생각하면서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기에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청에서 한 권의 책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