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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8. 2017

헬로 바바리맨

이웃에 사는 소시민 

이 소설의 끝장을 덮었을 때 소설 속에 사용되는 가면 때문에 브이 포 벤데타와 다소 변태적인 성향을 가진 캐릭터 때문인지 일본 변태가면을 연상시켰다. 이 소설은 청소년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가정과 그 속에서 아버지를 걱정하고 자신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에게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일반 청소년의 삶이 그려진다. 어떤 면에서 보면 변태가면의 주인공과 느낌이 비슷하다. 


민완 형사인 아빠와 범상치 않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소심한 남학생 교스케(스즈키 료헤이)는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아이코(시미즈 후미카)에게 한눈에 반하는 것이 변태가면의 설정이라면 사업에 실패한 아빠와 일수로 마을에서 슈퍼갑으로 살고 있는 엄마 사이에 태어난 소심한 남학생 동현이는 같이 학원을 다니는 귀엽고 나름 이쁜 소녀 세나에게 한눈에 반하는 것이 헬로 바바리맨의 설정이다. 


그냥 무료하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변화가 있었다. 매일 무협지에 빠져 살며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아빠가 돌발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거창하게 사회의 악을 징벌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바로 변태적인 바바리맨이 되는 것이었다니...


바바리맨이 되는 아빠를 보면서 동현이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여학생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행동을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 그런 모습으로 동네 영웅의 모습으로 변모를 시도한다는 것을 보면서 아이러니한 감정에 빠지게 된다. 


깡패에게 시달리는 여학생을 구해주고 무척 힘들게 올라가는 여학생을 업어주기도 하는 등 변태의 바바리맨은 점점 주변의 인기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가면을 쓴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나온 가이 포크스 가면으로 '가이 포크스'는 중세 영국 사람으로 이름으로 종교 탄압을 일삼던 국왕을 암살하려다 실패해 사형을 당하게 된 후 가이 포크스는 정의와 저항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그가 죽은 11월 5일은 '가이 포크스 데이'가 되는데 정의를 상징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는다.  


아마도 아무런 역할도 못한다고 생각했던 동현이의 아빠는 '변태가면'이라고 놀림도 받지만 본인은 자신은 변태가 아니라 악당들을 징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슈퍼히어로로써의 활약을 계속하는 주인공처럼 자신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웅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주변에 있는 이웃 중에 한 명이 된다는 설정이 잔잔하게 그려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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