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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7. 2024

Step up DSDC

대전 중구 우리들 공원의 2024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춤이 이렇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을까. 춤은 어디까지나 가수나 누군가를 빛내주거나 공연의 시작 혹은 끝부분에서 많은 댄서들이 나와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정도에 불과했었다. 필자가 춤을 좋아해서 학창 시절과 대학교 때까지 춤을 취미로 출 때만 해도 춤을 자신의 미래로 삼는다는 것은 그다지 주목받지도 못하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춤으로 어필을 하면서 춤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었다. 

9월의 저녁이 시원해지기 시작할 때 대전의 곳곳에서는 공연이 열리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지역대표공연예술제가 열리고 있는데 9월 7일 우리들 공원이라는 중구의 한 공간에서 DAEJEON STREET DANCE CONNECTION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우리들 공원이라는 곳을 찾는 평균 연령대는 20~25세 정도 될까. 일이 있어서 지인들과 이곳을 가끔 방문할 때면 마치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어서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잘 나가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날 공연이 열리는 이 무대에 방문했더니 평균연령대가 10대로 낮아진 느낌이었다. 

이름하여  대전 거리 댄스 페스티벌을 한다는 의미의 공간이다.  개인적으로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거리댄스를 좋아한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그곳에서는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로 춤추는 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거나 환호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만약 나이도 있는데 춤을 추려고 하면 아마 동행자의 거센 제지에 의해 결국 그날 자신의 꿈(?)은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혼자 추어도 마찬가지다. 댄스 오디션보다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팀들이 적지가 않았다. EUN YOUNG, HOZIN, 5000POPSONG, SOUK K YOUG GREEN, DAIHU ALL THAT STREEET, DAIHU CHILD, SWEETIE, HIRO, IZMA, GET UP 등 여러 팀이 참여를 해서 한 시간 반 정도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이날 참여한 팀들의 평균 연령대는 10대 중반에서 후반쯤이 될까. 앳된 얼굴에 춤만큼은 진심인 학생들을 보면서 필자도 10대에 저렇게 비추어졌을까. 아니면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보였을까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거리댄스로 유명한 영화인 Step up시리즈는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영화였는데 이곳에 오니 그 영화들이 생각되었다. 

이곳에 찾아온 관객들 중 1/3은 이날 공연에 참여하고자 온 사람들이었고 일부는 이곳을 우연히 방문한 사람들이었다. 생각 외로 연령대가 있는 사람들이 이날 공연을 즐겨보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댄스 미래가 재미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춤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적인 춤도 있지만 보통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춤들이 많다. 발레를 비롯하여 힙합, 각기춤, 브레이크 댄스, 춤의 변형등 수많은 춤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리듬이 아니라 드럼소리에 맞출 때 춤이 어우러진다. 춤을 안 춰본 사람들은 리듬에 맞추려고 하는데 드럼 소리의 강약에 맞출 때 춤의 색깔이 고스란히 잘 드러난다. 

오래간만에 이곳에 나오니 갑자기 옛날에 추었던 춤들이 다시 생각되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춤을 출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이곳 무대에 선 학생들과 중학생, 고등학생, 20대 초반등 다양한 연령대가 이곳에서 춤을 추었는데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아마도 댄스 경연대회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전국에서 춤을 주제로 하는 대부분의 축제는 방문해 보았다. 모두 지역적인 의미와 역사가 있는 축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도 그렇지만 스트리트 댄서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좌충우돌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팀을 의미하는 크루에서 충돌을 일으켜서 쫓겨나기도 하는 등의 많은 갈등이 드러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의 꿈은 어리다고 해서 작거나 무모하지도 않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오버스럽지도 않다. 춤이란 그런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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