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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1. 2024

가을에도 휴양림에서

두메산골이지만 물소리 가득 찬 자연 속의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면 너무나 좋은 곳들이 있다. 한번 가보면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으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최대 군락지를 이룬 금강소나무가 불에 타지 않고 사람이 많이 찾아오지 않아 천혜의 자연이 자리한 곳이 금강소나무 숲 속에 자리한 아홉 계곡물이 물소리를 만든다는 구수곡 자연휴양림이라는 곳이다. 

울진군에 자리한 십이령길을 가다 보면 붉은 꽃이 핀 배롱나무를 보면서 아직 덜 지나간 여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이 구수곡 자연휴양림이다. 구름다리와 징검다리가 나란히 가로지르는 물놀이장은 수량이 풍부하고 널찍해 아이들이 놀기 좋아서 여름에 많은 가족들이 방문한다. 

 휴양림에서 응봉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6개 코스의 등산로와 숲 속의 집 주변으로 조성된 4개 코스의 생태숲길을 걷기에도 좋고 울진의 보물인 금강소나무숲에 자리한 통나무집과 황토집은 아늑하기만 하다.  

울진이 동해에 자리한 지역이니만큼 이곳에서 동해까지 가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는다. 금강송문화관을 방문하면 1층에서는 사진과 영상, 조형물로 금강송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고, 2층에서는 금강송으로 만든 가구와 목공예품을 전시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무더위가 이제 사그라들기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걷는 길이 쾌적하다. 비가 오기 전에 방문했기에 화창한 하늘을 볼 수가 있다.  관광객들은 서울역을 출발, 새마을호(지역 테마) 또는 팔도장터 관광열차 등을 타고 영주역에 도착한 후 버스를 이용해 울진을 여행할 수가 있다.  

울진은 바다뿐만이 아니라 산림을 주제로 한 산림관광도 활성화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수곡자연휴양림에서 구수곡은 물이 많이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계곡에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다. 

경북 울진군 북면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200년 이상 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며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도 발견되는 응봉산(999m) 자락에 위치한 자연 휴양림은 가을에 방문해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 

추석에 맞춰 야영을 온 사람들이 나름의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그렇게 큰 산불이 났던 울진이 고요하기만 하다.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과 경북 봉화, 울진에 걸쳐져 있는 대표 명산으로 산세가 험하고 돌산인 응봉산은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화재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금강송은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강릉, 삼척, 울진, 영덕 등에 자생하는 최고급 소나무로 균열이 적고 벌레가 생기거나 휘지 않는다고 하기에 울진 응봉산은 예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어느 조 씨가 매사냥을 하다 매를 잃어버렸는데 그 매를 찾았다 하여 응봉이라 하였고 그곳에 좋은 묏자리가 있어 부모의 묘를 써 집안이 번성하였다 하는 응봉산 자락의 구수곡자연휴양림에서 가을여행도 좋을 듯하다. 


구수곡자연휴양림

경북 울진군 북면 십이령로 2721

054-783-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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