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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의 공통점

섬세하고 단아한 모시로 만든 서천의 한산모시매력

요즘 섬세하다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가장 심플하고 단순하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미가 아닐까.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그만큼 소요가 된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어떤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그 시간을 줄일 수가 있다.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충남 서천 한산 모시 짜기를 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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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에 가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산모시를 만나볼 수 있는 한산모시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산 모시 짜기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전통 모시직조 기술로, 모시는 자연원료인 모시풀에서 얻은 실을 이용해 만든 전통 여름 옷감으로 삼국시대부터 약 1,500년간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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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은 흑색과 백색이다. 물론 핑크도 좋아한다. 우리의 고유문화는 흑색과 백색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했다. 전통 공예가 전통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우리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도록 궁리하고 디자인해 선보이는 사람도 있듯이 그것에 대해 알리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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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가도 백화점이나 명품관을 가도 모든 것에는 등급이 있다. 한산모시에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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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예에 현대의 미의식을 곁들여 이 땅의 공예가 사라지지 않도록 부단히 애쓰고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관심이 아예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런 문화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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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한산이라는 지역에서는 지난 8월 ‘한산을 지키는 두 개의 성’이라는 주제로 한산읍성과 건지산성이 있는 한산면 지현리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한산면에 소재한 최근 복원을 마친 한산읍성 일대의 유·무형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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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갖춘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어떤 것의 가치를 보고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의 소양과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경제적인 여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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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생 모시풀에서 수확한 저마의 껍질을 벗겨 태모시로 만들고 태모시를 쪼개어 저마섬유의 굵기를 결정하고 모시 삼기, 10개의 모시굿에서 젓을대의 구멍으로 실끝을 통과시켜 한 묶음으로 하여 날틀에 결쳐하는 모시날기, 모시매기 그리고 모시짜기, 소색의 생모시를 표백하는 과정을 거쳐서 한산 모시로 만든 옷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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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운 것들에는 섬세하고 단아하며 곱디고운 디테일이 있다. 한산모시 역시 그런 느낌이 잘 전달이 된다. 같은 백색일지라도 그 하얀색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며 다르게 다가온다. 다른 지방의 모시보다 섬세하게 제직 되었기에 밥그릇 하나에 모시 한 필이 다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는 것을 보면 디테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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