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23. 2024

오색단풍이 될 마을

하늘에서 보면 고래 모양을 닮은 저수지의 장찬 고래마을

어떤 풍광은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야 만나볼 수가 있다. 땅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하늘에서 보면 고래모양을 닮은 저수지의 마을로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 옥천군 이원면의 장찬 고래마을이 있다. 차도지만 통행이 적어서 자전거 라이딩으로도 좋고 곧 단풍이 지면 오색으로 변할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한 달만 기다리면 될 듯하다.  

저수지를 따라 산책을 나서면 금방이라도 쪽빛 저수지에서 고래가 뛰어오를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마을입구에는 고래마을 장찬리의 조형물이 있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가을 단풍이 질 때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저수지를 따라 난 구불구불 언덕을 10분가량 올라가 고래마을에 다다르면 또 다른 고래 한 마리를 만날 수 있다. 

옥천 9경은 둔주봉, 국도 37호선 벚꽃길, 부소담악, 용암사 일출, 장령산휴양림, 장계관광지, 금강유원지, 향수호수길, 구읍이다. 옥천 장천 고래마을은 장령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보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곳곳에 보수할 곳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고 보니 장찬 고래마을에 가을 단풍이 오색으로 물들 때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다.  옥천에 가장 큰 호수는 당연히 대청호반이지만 장찬저수지와 같이 풍광이 좋은 곳들도 있다.

자기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외부가 변화하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변화된다는 것은 관계성의 변화와 동시적인 사태라고 한다. 언제나 가장 가까운 시기에 어떤 공간을 방문해도 과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과거와 조우하고 현재의 공기, 습기와 분위기와 연결이 된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 그리고 소소하지만 새로운 것을 보려고 노력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란 감각의 다른 문을 열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연습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옥천군 장찬 고래마을에 머물러보았다. 가을이면 또 다른 모습이 되겠지만 여전히 다른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수지에서 내려다보니 멀리까지 옥천이 내려다보인다. 농촌으로 떠나는 친환경 여행인 농촌투어패스가 본격 도입됐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지역 단양, 제천, 영동, 옥천 등 4곳과 충남 공주, 서천 등 2곳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워케이션과 같은 농촌투어패스 상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 대한 교통비를 1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30%까지 지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림지 Ris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