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산수목원, 때론 계절을 잊고 사는 것도 재미 좀 있지 않을까.
제법 가을 티 나는 여행지를 방문하기에 좋은 때다. 10월이 가까워지니 가을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여름에 피는 꽃도 볼 수 있고 가을에 피어나는 꽃도 볼 수 있는 시기가 요즘이다. 사계절 사진 찍기 좋은 관광명소가 어디 있을지 고민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곳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가을의 당진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관광지를 통해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해 보는 것도 좋다.
벼가 노랗게 익어가며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데크길로 이어지는 이곳은 삼선산 수목원이다. 사계절 한 번씩은 꼭 방문해 보는 곳으로 마치 집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수목원 같은 곳이다.
당진은 이번달부터 11월 말까지 주요 관광명소 9곳에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이번 스탬프 투어는 당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사계절 사진 찍기 좋은 주요 관광명소 9개소 중 6곳 이상 방문한 모든 관광객에게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투어 인증장소는 이곳 삼선산수목원을 비롯하여 삽교호 관광지,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왜목마을 관광지, 솔뫼성지, 신리성지, 합덕제, 필경사, 면천읍성등으로 당진 시민도 스탬프 투어 참여는 가능하나 모바일 쿠폰 지급은 관외 거주자에 한정하며 스탬프 투어 인증은 연간 1인 1회만 가능하다.
올해는 연꽃을 보기 위해 다른 곳을 방문하지 않아서 그런지 연꽃이 반갑게 맞이하는 듯하다. 연꽃의 종류마다 모두 꽃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대에게 행운을'이라는 꽃말을 가진 가시연꽃을 좋아한다. 아직은 날이 덥다 낮에는 30도에 육박해서 그런지 뜨겁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보는 풍경(風景)과 불교에서 말하는 풍경(風磬)은 다르지만 바람에 흔들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닮아 있다. 풍경의 방울에는 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아 두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즉, 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언제나 마음의 눈이 트여 있으면 그렇게 세상의 많은 것이 보이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볼 수 없으면 그것이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답지 못하면 보더라도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마음에 와닿지 않으면 기억되지 않는다.
더워서 삼선산수목원에서 시니어 카페를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테이크아웃이 되지 않는다. 1회 용품을 사용하지 않기에 그냥 이곳에서 시원한 아아를 한잔 마셔본다. 괜찮다. 제법 괜찮은 원두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가을가을하며 흔들리는 꽃들이 누군가에게 속삭이고 있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는 것조차 모르고 지나간다면 오늘이 즐거울 수 있을까. 마음이 이뻐질 수 있는 그런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가을꽃은 여름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마치 가을의 촛불을 밝히듯이 세상 향해 미소를 짓는 것만 같다. 떠들썩하지 않아도 시간과 계절의 변화라는 진리를 보여주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마음을 피어나게 하고 있다. 그런 가을의 꽃을 피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