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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30. 2024

계절사이

단대호수공원 혹은 천호지공원의 가을 산책이야기 

세상에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많은 틈들이 존재한다. 그 틈의 사이로 빛이 들어와야 그제야 눈치를 채기도 한다. 한문으로 보면 사이 간에서 문의 아래로 날일이 있다. 즉 해가 있다. 문의 양쪽 사이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빛이나 달빛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름과 가을사이, 너와 나 사이, 꽃과 나 사이 등 사람들은 모두 사이가 벌어질수록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어차피 사이는 채워지던지 아예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벌어지기도 한다. 

계절사이에는 어떤 것이 놓여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천안에 자리한 단대호수공원 혹은 천호지공원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나와보았다. 2023년 천안 천호지공원은 문화와 예술을 콘셉트로 한 5개 주제로 전면이 개방되었다.  

이용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을 위해 ‘금빛호수, 청춘에 스미다’를 콘셉트에 맞춘 문화·예술, 휴식, 휴양, 건강, 생태 등 5개 주제로 나눠 조성됐다. 문화·예술 공간인 ‘청춘광장’은 이용객들의 문화·예술, 이벤트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두었다.  

휴식 공간인 ‘어울마당’에는 1100㎡의 수변 덱(데크) 공간을 새롭게 조성했으며 생태 공간인 ‘초록마당’은 수달의 주요 출현지로 수달과 물새, 연꽃 등을 관찰하며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천호지공원을 한 바퀴 도는 약 2.3km에 달하는 산책로에는 시민 편의를 고려해 중간중간 쉼터가 조성됐다. 곳곳에 휴양을 위한 공간인 ‘하늘마당’에는 메타세쿼이아 군락과 잔디마당,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탁자 등이 비치됐다. 

천호지공원 내 경관조명과 공간별 특성화 사업 추진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대학인거리, 신야간경제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천호지공원은 천안에 자리한 공원 중에서 시의 중심에 있어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공원이기도 하다. 

9월도 하루가 남았는데 일이 뭐가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항상 모든 것에는 사이가 있다. 거친 파도를 헤치면서 나가기도 하고 다시 찰나의 순간 속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순간에 불과하다. 안전은 변화가 없다. 나아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이를 적극적으로 대면해야 한다. 성장통을 겪지 않고는 다른 모습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인생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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