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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금은 어때?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울산의 대왕암과 2024 울산공업축제

사람에게도 시간이 있고 사는 공간에도 시간이 있으며 도시에도 시간이 있다. 타임라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어떻게 살아갔는지 되돌아볼 수도 있고 그 시간을 추억 너머로 마치 하나의 필름처럼 넣어둘 수 있다. 우리의 시간은 보조배터리처럼 저장해서 꺼내쓸 수 없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울산이라는 도시는 경상남도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하나다. 기업의 도시였다가 지금은 관광과 생태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울산을 만나기 위해 더운 가을날에 방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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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왕암으로 이어지는 길은 여러 번 걸어보았지만 이번에는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보기로 한다. 물길을 따라가듯이 걸으면서 흐르는 시간 속에 바다와 사람이 만나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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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언가의 불안하면서도 아찔한 것을 원하면서도 무척이나 안전한 것도 추구한다. 정말 짜릿한데 절대로 심장마비는 오지 말아야 하며 흔들리기는 한데 마음은 평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뭐 그런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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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이는 저 도시는 울산광역시다. 울산이라는 도시는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발달이 된 도시로 산업화를 이끌었던 도시이기도 했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로 대표되는 도시이기도 하다. 수많은 차들이 생산되어서 바다를 건너서 전세계로 흘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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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늘상 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가 있다. 울산 대왕암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대왕암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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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든 여성분들은 100미터 미인이라는 말이 있던가. 실루엣이 하늘하늘할 정도의 거리에 있으면 모두가 아름다워보이듯이 어떤 풍경은 멀리보아야 이쁜 대상드링 있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로 동구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 산책로 돌출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303m, 폭 1.5m 규모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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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36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울산 대오아암공원 출렁다리를 건너갔으니 이길로 방문한 사람들이 울산광역시 인구의 세배는 되는 셈이다. 길마다 이름이 있고 공간만의 이야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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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그스레한 바위 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되어 아주 선명한 대왕암은 특이한 색을 가진 암석이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무대왕은 경주에 묻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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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부딪쳐서 끊임없이 포말을 만들고 있는 바다위로 암석들이 살포시 담겨서 그 색감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은 600m 송림이 우거진 길로, 1백여 년 아름드리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이 시원함과 아늑함을 선사해주는 곳을 지나오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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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왔을 때보다 날이 너무나 좋아서 마음이 그때와는 또 기분이 다르다. 색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대왕암에는 탕건바위와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시야를 꽉 채우며 대왕암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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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라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한다. 글에 대한 가치를 모두가 알 수 있다면 행간간의 의미를 알 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풍경들은 가까이 다가가서야 비로소 알 수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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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이 하는 말은 개인의 정체성과 달망 있다. 울산의 대왕암이 세월의 바람에 사정없이 깍여나가기도 하듯이 일상에서 부드러워지는 시간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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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울산 시내에서 울산공업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4대 주력산업과 울산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SK,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의 기업과 구·군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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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젊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에너지들이 있다. 울산공업축제에 참여한 여성들의 얼굴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한 권의 책이 수많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숲이듯이 하나의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로 만들어진 숲과 같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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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그렇게 흘러갔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던 곳에서 잠시 머물러보면 울산광역시의 시민처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남들과 같은 삶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즐거움을 찾기 위해 그 틈새를 다시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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