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멀지만 제철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울진의 가을여행
가면 참 좋은데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이 참 긴 여행지들이 있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만한 풍경과 제철먹거리가 있는 곳이며 호젓한 해변과 신선한 공기가 넘쳐나는 산과 계곡이 있는 울진은 시간을 들여 여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천이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덕구계곡은 등산로와 풍광이 아기자기하면서 변화가 있는 곳이다.
산책로를 따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서강대교, 프랑스 노르망디교 등 국내외 곳곳의 유명한 다리 12개를 축소판으로 재현해 놓은 이곳은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응봉산(해발 998m) 중턱에 있는 덕구계곡을 걷다 보면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수 온천’이 솟아나는 원탕에서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덕구온천으로 가는 길도 멀지 않고 덕구계곡을 걸으면서 동해안의 지질을 탐방하는 여행도 추천해 본다.
1984년 울진군에서 송수관을 설치해 4km 떨어진 덕구 2리 온전동마을까지 온천수를 끌어오면서 덕구온천이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하여 간단하게 음주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을 해두었다.
가을여행으로 신선한 공기와 볼거리를 생각한다면 덕구계곡에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기묘묘한 바위, 계곡수를 바라보며 청정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과 경북 봉화, 울진에 걸쳐져 있는 대표 명산으로 울진 쪽에서 바라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응봉산이라 불리고 있다.
동쪽 기슭은 덕구계곡이 있으며 남쪽 너머에는 구수계곡이 있는데 이 계곡의 길이만 약 12㎞에 이르며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하고 있다. 응봉산의 금강송은 춘양목으로도 불리며 결마저 고와 최고급 목재로 이용되었다.
산세가 온순하지는 않지만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트레킹으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응봉산은 산세가 매우 험하며 통화권 이탈도 많은 오지이니 트레킹으로 방문하신 분들은 가볍게 아래쪽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울진의 북단인 북면 덕구리 덕구계곡과 덕구온천은 가을이 가기 전에 들를 만한 심신 치유 여행지의 나무는 이제 막 붉고 노란 잎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총천연색으로 물들어 단풍이 물들면 일대는 선경이 된 것을 볼 수가 있다.
나무들은 자신의 모습을 1년마다 바꾸어가며 생존한다. 나무에게 1년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수백 년 수령의 나무들도 즐비하지만 나무는 사람과 같은 시간으로 살아가지는 않는다.
뇌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멀리 여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고 한다. 뇌가 큰 인간은 살고 있는 곳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뇌의 활동부위가 줄어들면서 점점 자신의 가능성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여행은 인간들에게 본능이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는 나침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