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에서 가을시간을 보내보기
어릴 때부터 자라나면서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성장하게 된다. 성장이라는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고 그걸 사용해서 말을 하고 소통을 한다. 최대한 빠르게 배우고 시험에 최적화하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소통하는데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국어를 잘 배우고 사용하지도 못하는데 외국어는 당연히 잘하지 못한다. 언어의 기본은 바로 문화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다양한 모습으로 구현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다. 마치 걸어서 나아갈 수 있는 저 문으로 나가듯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북 전주에서는 체류형 도서관 여행 콘텐츠인 '전주 워케이션 도서관 여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서관등에서 워케이션 공간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일하면서 필요한 스캔·인쇄 등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21세기의 도서관은 20세기의 도서관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주 덕진공원에 자리한 연화정 도서관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편안함을 지향하는 곳이다. 이제 도서관이 하나의 여행지이자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보고 듣고 말하는 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언어는 마치 배와 같다.
언어를 표현하지 않으면 그냥 조용한 항구에 정박한 배와 같지만 사람들의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바다로 나간 배처럼 흔들리고 부딪치기도 하고 험난한 파도에 휩쓸리기도 한다. 책을 읽는 것은 언어를 아는 것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는 것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전주 덕진공원에 자리한 연화정 도서관은 독서뿐만 아니라 한옥 도서관을 일부러 찾은 여행객부터 산책 삼아 나온 지역민들과 아이들, 연못의 정경을 함께 감상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어서 색다르다.
짧고 유행에 맞춰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제대로 표현하기도 전에 언어가 가진 잠재력을 죽이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이 소통이 되는 사회인가를 요즘 생각해보게 한다. 말은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개인이 이런 공간을 갖춘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공공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전국에 자리한 도서관중에 한옥을 표방한 곳들도 있지만 이 정도로 잘 조성된 도서관은 많지가 않다.
‘후이늠’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고전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이상향으로 거짓말, 불신, 전쟁이 없는 완벽한 세상을 의미한다. 걸리버여행기에서는 소인국이나 거인의 나라에도 간다. 책 속에 있는 언어들은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한국의 언어에까지 영향을 주었는데 엄마의 마(Ma)라는 음가는 엄마나 영어의 마더, 스페인어의 마마, 중국어의 마마에서도 찾을 수가 있다.
11월도 역시 도서관으로 떠나는 여행을 지원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가을밤을 전북 전주 시내 도서관에서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시민을 대상으로 '도서관 여행 야간코스'를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한옥마을도서관, 빛에 따라 풍경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는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