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게서 가장 오래된 1,000년의 차나무가 있는 하동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한다. 녹차를 비롯하여 홍차 등도 좋아하고 때론 이쁜 꽃을 잘 말려서 우려낸 차도 좋아하며 건강해질 것 같은 쌍화차부터 곡물로 우려낸 차도 자주 마시는 편이다. 사람의 몸은 물로 이루어져 있고 이 물속에는 다양한 성분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어떤 음료를 마시느냐에 따라서 몸의 균형과 불균형한 상태가 결정이 되기도 한다.
11월 단풍이 제대로 물들어가는 날 녹차로 잘 알려진 하동군을 방문했다. 이제 11월 중순만 지나가도 잎을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을 남기겠지만 내년의 풍성함을 위한 나무의 선택일 것이다. 이곳은 하동의 가장 유명한 사찰 쌍계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교차로이다.
하동이 녹차로 유명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하동산 가루녹차의 품질개선 노력에 수출 판로를 꾸준히 확대한 결과 생산량과 재배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차의 역사는 술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술과 차를 동시에 좋아하는지 모른다. 오래된 것은 모두 좋아해서 그런 모양이다.
차 한잔에도 품격이 있듯이 당나라 시대에는 차를 끓였고, 송나라 시대에는 차를 휘저어 마셨는데 차 형태도 더 이상 떡차가 아니라 잎차의 형태로 변화해 오늘날까지 내려왔다. 이곳은 하동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라는 이정표와 함께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비로 세워져 있다.
차를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지금과 같은 차 마시는 방법들에 대해 정리한 것은 중국 차 역사에 흔적을 남긴 육우(陸羽, 733~804)라고 한다. 한국의 차 문화는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차를 재배한 차나무 시배지로 알려져 있다.
차나무 시배지의 의미와 더불어 하동의 차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서화가로 이름을 날렸던 추사 김정희는 시재비 차를 중국 최고의 차인 승설차보다 낫다고 평하였다고 한다. 차의 날인 5월 25일을 즈음해서는 화개 일대에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린다.
이 길을 걸으면 다원마다의 역사를 볼 수 있으며 각기 다른 맛의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접해볼 수가 있다.
그렇게 명맥을 이어오던 차 시배지에 대한 명성은 일제식민지를 거치면서 사라져 가다가 1975년 고산 화상이 쌍계사 주지로 부임하여 이 부근이 차나무 시배지임을 알고 복원하여 시배지 차나무 종자를 다시 화개면 일대에 번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기 잊혀 가는 것 같았지만 830년부터 진감 선사가 이곳 시배지 차를 번식시켰던 것을 기려 2005년에는 진감 선사 차시배 추양비를 세워두었다.
가을에도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하동의 화개면의 길에는 거의 대부분 차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따는 시기에 따라 차 맛은 모두 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0년이 된 차나무는 하동 화개면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와 최초의 시배지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고 한다.
하동의 한 카페를 들려서 녹차와 스파클링이 들어간 음료를 하나 주문해 보았다. 말차형태의 차이지만 상큼한 것이 특징이다. 대도시에서는 차를 활용한 티 오마카세를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기도 한다. 차를 직접 로스팅해서 우려 주는 코스를 통해 차를 하동의 역사와 함께 연결 지어 쉽게 즐기다 보면 차가 왜 다도라고 불리는지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