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특산물로 맛보고 즐겨볼 수 있는 가을의 장날
통영을 수없이 오가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접해보았다. 통영하면 싱싱한 해산물이 매력이다. 통영에서 열리는 축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문했을까. 마침 지난주에는 홍성의 바베큐 축제도 다녀와서 그런지 이제는 바다의 먹거리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영의 도남관광단지에 먹거리와 특산물등을 만날 수 있는 어부장터가 11월 첫 주에 열렸다. 필자는 마지막날인 3일의 저녁에 방문했는데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를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도 통영의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통영 관내 6개 수협(통영수협, 굴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협, 멸치수협, 서남해수어류수협)이 축제를 주관하고 통영시가 후원하는 어부장터는 통영밤바다 야경투어를 할 수 있는 곳 바로 옆에서 열리고 있었다. 이 시간에 이곳까지 와본 것은 오래간만이다.
통영지역에서 생산한 맥주·막걸리 업체의 주류 부스 운영과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한 요트 체험프로그램 등 부대 행사도 진행되었는데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소박하지만 불꽃축제도 볼 수가 있었다.
통영시는 수산물 먹거리 관광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이 축제를 국내 최대 수산물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통영의 특산물이라고 하면 멍게, 굴, 각종 회, 해산물등을 활용한 음식들이다.
가마솥을 활용한 통우럭튀김과 통참돔튀김을 비롯해 붕장어구이요리, 통영멍게비빔밥, 멸치크림파스타 등과 통영 5대 수산물(굴·멍게·멸치·양식활어·바닷장어)을 활용한 음식은 이 축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될까. 통영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도 오래간만에 본다.
경기둔화로 인해서 사람들은 가성비가 있는 음식을 찾아서 다니고 있다. 어쩌다가 한 번 있는 대접밭은 식사가 아니라 가성비가 있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찾는 현명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축제에서는 매번 똑같은 음식만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렇게 지역특산품도 구매하면서 먹거리도 접할 수 있는 축제는 체험하고 경험하고 소비한다는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이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굴찜과 가리비찜이다. 쉽게 먹을 수도 있지만 통영만의 먹거리를 직접 접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듯하다.
점심을 먹고 오기는 했지만 이곳에 오니 다시 배가 고파졌다. 그래서 음식을 두 개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하나는 굴이 들어간 국밥과 다른 하나는 멍게가 들어간 비빔국수였다.
상당수의 부스는 가져온 재료를 소진해서 더 이상 팔고 있지 않은 곳도 있고 나머지도 줄을 서서 먹거리를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통영시는 이번 축제에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순환 버스와 함께 동호항과 축제장 인근 유람선 터미널을 오가는 임시 배편을 운영하였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통영의 해산물이 식재료로 사용돼 관광객을 끌었는데 통영의 대표 특산물인 멍게와 굴, 붕장어, 우럭 등을 이용한 30여 가지 요리를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통영의 멍게는 우렁쉥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제주도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통영에서 생산되는 생산량이 전국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통영에서도 특히 미륵도 인근에 멍게 양식장이 많은데 이는 미륵도의 만과 곶이 꼬불꼬불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어져 있어 양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요즘 통영의 가을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부장터도 돌아보았다. 1년의 끝자락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단풍 나들이객들이 절정에 이르고 있는데 보는 것만로 좋은 가을 바다와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던 통영의 어부장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