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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중앙시장

한국전쟁대 피난민들이 살던 공간으로 자리 잡은 전통시장

바다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진해라는 지명은 창원특례시로 통합되고 나서도 여전히 남해를 여행하는 이유가 되어주기도 한다.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지난 10여 년 동안 진해 역시 관광기반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상권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진해는 군항상권 그리고 벚꽃으로 대표되는 지역으로 기억이 되는 곳이다. 진해의 중심에 자리한 진해중앙시장은 한국전쟁 이후에 피난민들이 주거공간이자 장사를 하던 곳이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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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서 진해의 거리를 걸어본다. 진해의 거리를 지나가면 진해중앙시장이 나온다. 진해에는 부엉이 마을이 있는데 부엉이는 새끼를 위해 먹이를 물어다가 둥지에 쌓아두는 습성이 있어서 재물의 부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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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부엉이를 대면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나(지혜와 수호의 여신)가 부엉이를 데리고 다녀서 지혜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다. 부엉이는 인생의 어둠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지혜의 혜안으로 충무동 부엉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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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마을을 지나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진해중앙시장이 나온다. 1층에는 상가들이 있고 위층에는 주거용으로 만들어진 주택들이 있다. 예전에는 전통시장은 이런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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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역시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이어서 싱싱하고 다양한 어종을 볼 수가 있다.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빠르게 계절 생선이 나오기도 하고 가장 늦게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바다에 접해 있는 도시들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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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중앙시장은 빈 점포를 활용한 스마트 상권 조성, 스타트업 창업 가게 입점, 빛거리 조성 등을 통해 최근 유동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 달 전인 11월 1일부터 2일에는 화천상가 빛거리 축제가 개최가 되기도 했는데 빛터널 포토존과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진 이번 축제는 제3회 진해군항대첩 먹거리 전시·경연대회와 함께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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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중앙시장의 앞에는 새롭게 지어진 건물들은 고객지원센터와 함께 이곳을 이용하는 분들에게 편의시설을 갖추어두었다. 이곳에서 가까웠던 화천상가는 한때 1990년대 브랜드 의류로 유명해 '진해의 명동'으로 불렸으나, 육군대학 이전으로 주요 소비층이었던 군인 가족들이 떠나며 상권이 침체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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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특례시는 2020년 진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상권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벌써 2024년이니 이제 1년 정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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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중앙시장의 위쪽의 주거공간은 생각보다 깔끔한 모습이었다. 다른 시장처럼 폐쇄적인 모습이 아니라 잘 관리된 빌라의 형태라고 볼 수가 있다. 진해중앙시장은 벚꽃축제를 할 때 와본 것이 10여 년 전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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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은 모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주기적인 축제나 문화공연들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특색 있는 먹거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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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오면 어시장에서 회를 떠서 식사를 하고 주변에 자리한 숙소로 들어가는 1박 2일 여행으로도 진해는 추천을 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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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중앙시장 역시 해산물을 파는 어시장들이 있는 곳과 농산물등이 있는 곳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특이한 것이 선어와 활어를 파는 지하 어시장도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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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진해중앙시장의 걸어보니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살고 있는 곳이 대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규모의 시장은 한 곳 정도 있을까. 진해가 얼마나 규모가 있었던 도시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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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가판을 정리하고 상품을 정리하는 분들의 바쁜 손길이 하루를 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전통시장에 화재가 나면 상가들이 밀접해 있어서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소방서에서 구축하고 있는 지능형 출동 시스템은 시장 내 도로와 개별 점포 등 공간 정보를 전자 지도로 구축한 뒤 이를 소방 출동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 발생 시 사고 현장에 최단 경로로 신속히 도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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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중개 수수료 없이 배달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는 현재 배달의 민족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내년부터는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70년이 넘게 운영되어 온 진해중앙시장은 다각도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빛거리 축제와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먹거리가 있는 진해중앙시장의 경쟁력을 만들어 명소로 거듭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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