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를 만끽하며 놀 수 있는 통영 생태숲의 꼼딱꼼딱 놀이터
어떤 영화의 대사처럼 아 오늘 참 놀기 좋은 날이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은 화창한 날 혹은 야외 나들이하기 좋은 날일까. 최근 지인의 자식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청소년이나 아이들 때에는 말과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할 나이다. 즉 자신이 어떤 말을 했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때라는 것이다. 그럴 때는 어떤 식으로 인과관계를 지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려주어야 한다. 특히 놀이도 그런 교육과정에 포함이 된다.
통영 생태숲 같은 생태숲은 산림생태계의 안정과 산림생물의 다양성을 유지·증진하고 연구·교육·탐방·체험 등을 위하여 필요한 산림으로 조성이 된 곳이다. 이곳을 방문한 것도 벌써 다섯 번째쯤 되는 듯하다. 통영에서 살고 있다면 정말 자주 가고 싶은 곳 중에 하나다.
사람이 녹색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것은 수백만 년에 걸쳐서 축적된 결과물이다. 우리가 살던 곳이 원래 숲이었기 때문이었다. 짐승들을 잡기 위한 마땅한 도구가 없었을 때 열매등으로 생존을 했을 때의 기억이 뇌에 남아 있다.
사람의 뇌 속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우리의 유전자 속에 부인할 수 없는 자연에 대한 생태학습은 최소한의 만족을 주는 욕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 때에는 자연을 많이 보여주고 놀게 해주는 것이 인격형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 통영생태숲의 입구에는 아이들을 위한 꼼딱꼼딱 놀이터가 조성이 되어 있어서 시간을 내어 방문을 해보았다.
기가 막힌 공간의 구성이 이제 완료가 된 통영 생태숲은 주차장에서 내려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하늘의 숲, 전망데크, 난대 자생 초화원, 해설의 숲, 솔내움 숲, 허브원, 야외교육장, 난대자생식물숲, 바람의 숲등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아이들과 오며 바로 꼼딱꼼딱 놀이터에서 놀면 된다.
조금은 가팔라 보이지만 올라가면 나름 남다른 통영의 생태를 만나볼 수가 있다. 통영 생태숲은 처음에 조성될 때부터 방문한 곳이어서 그런지 마치 성장하는 것을 옆에서 같이 본 느낌이다. 조금 저기 조금 확장하고 때론 이렇게 도심 속의 휴식처 같은 생태숲을 조성하면서 오늘날의 도시가 만들어지듯이 통영의 생태숲도 완성이 되었다.
통영의 생태숲에는 홍가시, 꽃댕강, 가시나무, 왕벚나무, 편백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팔손이, 돈나무, 먼나무, 영산홍등이 심어져 있다. 아이들에게 나무나 식물의 이름을 가르쳐주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반려동물도 좋지만 반려식물도 참 매력이 많다.
통영생태숲은 숲 생태계 안정과 체계적인 보전 및 시민들의 휴양을 위해 2009년 조성된 공원으로 편백나무 등 산림이 내뿜는 청정한 공기와 전망대마다 펼쳐지는 통영항을 오가는 작은 어선들의 정경은 대도시에서 볼 수 없는 그런 풍광을 보여준다.
아이는 아니지만 이런 시설을 보면 괜히 직접 하고 싶어 진다. 신나게 놀고 싶다는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바뀌지 않는 것일까. 곳곳에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과 야자매트 길, 퍼걸러, 벤치를 설치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즐기며 거닐 수 있는 조망공간을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는 즐거움이 있다.
위쪽으로 올라와서 보니 통영의 바다 실루엣이 보인다. 시간이 있는 분들이라면 위쪽의 통영 생태숲을 걷다 보면 곳곳에 전망대와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통영운하와 미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통영 생태숲의 꼼딱꼼딱 놀이터에는 작은 동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공간도 조성을 해두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숲 체험 교육의 장과 함께 생태숲을 탐방하면서 성인이라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고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장을 만들어주기에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