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12월의 어느 날 걸어본 서산중앙호수공원
선량하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 하루가 지나갔다. 모든 것이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서산에 자리한 중앙호수공원은 서산시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공간이며 다양한 계절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여름에 피어나는 연꽃을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이다. 12월이 되어 눈이 소복하게 쌓였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가을은 여전히 물들어 있었다.
서산 중앙호수공원에는 주차공간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 곳은 너무 협소하고 한 곳은 넓은 대지가 있지만 포장등이 안되어 있어서 여름에는 먼지나 비가 올 때면 진흙탕이 되어서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육상 및 수생 녹지 7만 2000여㎡에 새로 탄생하는 초록광장 녹지 1만 2000여㎡가 더해져 서산 도심 한복판에 총 8만 4000여㎡의 녹지공간을 확보하게 되면 서산 중앙호수공원은 충청남도에서도 주목을 받은 공원으로 자리매김할 듯하다.
연꽃은 부처님 당시부터 불교에서 의미 있는 공양물이었다. 염화미소(拈華微笑)처럼 깨달음을 뜻하고, 화엄경에서도 이 세상을 온갖 꽃으로 장엄된 화장세계라고 하였다.
넓은 광장을 가지고 있는 중앙호수공원이지만 조금 더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최근에 황톳길이 조성이 되어 있어서 조금 더 다채로움이 생겼다.
최근 행안부에서 서산 중앙호수공원의 사업이 심사 통과되었다고 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중앙호수공원과 동일한 높이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초록광장을 통해 랜드마크인 중앙호수공원을 확장하는 등 녹지 여가 공간을 시민의 품에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호수공원은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걷기 운동으로 충분한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이다. 아직도 가을단풍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을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이기도 하다.
서산 호수공원에서는 지난 10월에 10대와 80대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열리기도 했었다. 75명으로 구성된 한뫼무지개마을오케스트라는 2022년 4월 김기진 단장이 주축이 되어 지역의 음악 애호가와 일반 읍민, 무엇보다 청소년 문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명예 단장 김옥수 충남도의원과 서산시의 지지를 받아 시작됐다.
12월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이 될까. 올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기존 콘크리트 산책로를 리모델링해 약 200m의 맨발 황톳길과 황토볼·자철광볼·제올라이트볼 등으로 이뤄진 황토볼장 3곳과 황토탕을 만들어두었다.
시민들이 솔밭 가운데를 걸으며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황톳길을 순환형 동선으로 조성하고 편의를 위해 세족 시설, 신발장, 평상 등도 함께 조성한 곳으로 들어가 본다. 이번 황톳길 조성은 건강 인프라에 대한 시민 수요 부응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때로는 모두가 좋다는 방향을 쫓아 걷는 것으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남들을 따라 걷다가 그 끝에 꽃길은 있을지는 모른다. 삶은 끝없는 오르막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의 반환점에 도착할 수는 있다. 고루고루 잘 익은 인생의 지혜를 담은 자신의 삶은 그 자체로 꽃이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