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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했나 봄~~~

2024년 12월을 기억하게 만들어준 윤석열의 결단

전두환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는 군사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자신의 사조직인 하나회를 통해 전국에 있는 주요 부대에 영관급 장교를 확보한 전두환은 박정희 사후에 권력을 잡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전두환을 존경하던 군인(?)들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가진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12월 3일 한국에서는 크나큰 일이 벌어졌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나 러시아조차 한국을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할 정도의 큰 일이었다.


겨울이 되면 봄이 오는 시기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서울의 봄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게 나이브하게 생각했던 국민들에게 겨울을 선사해 준 것이 전두환이었다. 국민들을 그 시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그런 정변이 혹은 쿠데타 혹은 사변이 어떤 문제를 만드는지 알고 있다. 자신의 탐욕을 현실화하면서 수많은 문제를 만들어냈다. 이번 비상계엄령에서 주인공은 국민이며 조연은 부대관계자들이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면 유혈사태를 비롯하여 한국은 지금보다 더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자신의 이득이나 권력유지를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을 숨겼다면 그것은 너무나 큰 문제이다. 거짓말을 거짓말이 아니라고 하고 거짓말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이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 그것은 국가로서의 재앙이다. 비상계엄령 이후 정부의 발표나 자취를 감춘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대중들에게 이 같은 풍자는 마냥 웃고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수도경비사령부를 비롯하여 공수부대, 방첩대등을 모두 동원하고 국정원을 서브로 하는 이 시도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괜찮은 계획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 조직의 연관관계를 보면 그리고 깨어난 국민들 그리고 직접 실행을 해야 하는 현장의 군인들은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조합으로 인해 매우 계획적이라고 보였지만 사실상 너무나 엉성한 계획은 틀어져버렸다.


대통령을 왕이라고 생각했던 윤석열은 모든 조직이 자신의 의지대로 착착착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군대를 가지 않았기에 군대조직이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그들의 의식변화가 어떤지도 알지도 못했다. 문제는 박근혜 탄핵 때보다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이 훨씬 안 좋다는 데에 있다. 물론 경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은 그 변화가 와닿지는 않겠지만 한국은 10분기 연속 하락을 했다는 것이다.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군대가 제2의 비상계엄에 참여하지 않고 공무원조직은 윤석열의 지시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선관위는 고발하며 대법원은 이들을 범죄를 조사할 조직을 운영하고 경찰과 검찰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결단을 내린 후폭풍이다. 물론 한국경제는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대선에서 윤석열을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비상계엄의 파동은 2025년에 온전하게 대한민국을 강타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대한민국과 외교를 모두 정지한 상태 그리고 유력인사들조차 방한하지 않고 모든 계획을 철회한 이 시기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리 모두 취했나 봄에 의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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