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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3. 2017

4차 산업. 도시 마케팅

1,000만 도시 서울

사람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고 하나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규모에 따라 4차 산업은 다른 모습으로 적응하게 될 것이다. 이제 도시는 관광으로서의 마케팅이 아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으로 도시 마케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것이 4차 산업이 아니라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이루어지게 되는 시작점에 4차 산업이 있다. 


냉장고나 세탁기, 청소기 같은 것이 가사 노동에서 사람들을 해방시켰듯이 인공지능과 로봇 등이 사회적 노동에서 사람들을 해방시키게 될 것이다. 확실히 편해지긴 하겠지만 과연 미래의 인간은 행복해질까. 1,000만 도시 서울은 가장 먼저 스마트해질 가능성이 높다. 인구가 집적되어 있어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인공지능 기기가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바뀌게 될 가치는 사랑에 대한 변화와 죽음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오래 사는 삶은 함께 하는 삶보다 잘 사는 삶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누가 누군가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집필하고 있는 소설에서 슈퍼 컴퓨터가 등장하는데 페타플롭(물론 같은 페타플롭이라도 성능은 다르다. 1PF ~ 100PF) 급 컴퓨터지만 2019년에는 그보다 1,000배 빠른 엑사 플롭 급이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 의미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스마트홈은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내가 원하는 노래를 틀어주고 가끔 냉장고와 커뮤니케이션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폰 등을 통한 설정이 필요한 상태이다. 알아서 다해주는 스마트홈 시장은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가사 노동 중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는 비중은 아직도 크다. 그 노동에서만 해방되어도 사람은 상당히 많은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의미는 가사 노동이 일방적으로 누구의 몫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럼 결혼하는 목적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3D Food Printer와 Smart Cleaner가 시간을 절약해주고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게 된다. 


한 때 재택근무가 열풍처럼 분 적이 있었지만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열풍은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제 근무를 넘어서 Case by Case 업무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사람을 특정 공간에 묶어놓고 일하는 분위기는 급격하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한 달을 일하고 급여를 받는 것보다는 능력에 따라 불규칙적(처음에는 직장인들도 불안해하겠지만)으로 일을 하는 것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아르바이트와는 개념이 다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일이다. 


서울에 사는 지인들 중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안 가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반면 지방은 그런 분위기가 늦게 내려오고 있다. 도시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경우 주거 형태도 상당히 달라진다. 굳이 학군을 따지지 않아도 되고 초등학교가 근거리에 있지 않아도 된다. 최근처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결혼하는 추세가 이어질까? 결혼하고 70년을 함께 살아야 하는 부담을 가지려고 할까? 결혼 후 오래 같이 살았다는 것만으로 방송에서 미덕처럼 나오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것은 미덕이 아니라 그냥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다. 딱히 자랑할 것이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도시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면서 부동산이 무척 중요한 재산으로 생각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도시 속에서 사람과 사람만이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구성요소와도 커뮤니케이션 하기 시작했다. 도시 속에서 다른 관심거리와 흥미 있는 정보를 접하다 보면 우리 삶은 관심을 다른 곳에 두기 시작한다. 사랑과 관련한 호르몬은 사용하지 않으면 서서히 욕구 또한 감퇴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성에게서 어떤 것을 바라고 만나는 가. 그중에 육체적인 쾌락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다. 특정 종교인들이 아무리 반대한들 사람은 사랑의 형태가 다변화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한 지역에 얽매여서 일하는 분위기가 옅어지면 결국 자신에게 맞는(일자리나 심리적인 편안함) 도시로 옮겨가면서 살게 될 테고 이는 주말 부부의 확산보다는 결혼제도 자체가 무의미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사랑은 하겠지만 일자리, 생활등을 공유하는 파트너십 기반의 삶이 확산될 것이다. 파트너는 필요하지만 그 대상이 꼭 사람일 필요성이 없고 반려동물 이상의 교감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곳곳에 존재하면 어떻게 될까.  


4차 산업은 결과적으로 서울의 인구를 줄이는데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자리와 교육,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장점 때문에 서울에 몰려 사는 것이지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물론 사람 구경하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사는 것이 좋아서 서울에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4차 산업 도시 마케팅은 다른 도시보다 서울에서 먼저 시작되어서 퍼져 나가겠지만 다른 도시도 다른 형태로 그 변화의 파동이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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