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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사람과 지금 사람

제천 의림지박물관에서 만나보는 기획전시전 일생의 사계 관혼상제

탄생과 성장, 성인식을 통한 어른, 결혼, 인생의 마무리는 일반적인 인생의 사계로 생각되던 과정의 연속이었다. 조부모에게서 부모에게로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이어지던 이 사계절은 이제 현재의 삶의 대표적인 형태가 아닌 것으로 바뀌었다. 결혼과 출산이 인생에서 겪어야 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선택이 되어버린 요즘 예전 사람의 관혼상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현재 MZ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을뿐더러 옛날옛적에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 같지만 그 삶도 우리 민족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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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역사박물관의 12월은 추웠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저수지는 안정적인 농작물을 재배를 위해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거나 배제하는 역할을 한다. 고대 저수지의 경우 지형에 따라서는 산곡형과 평지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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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역사박물관에서는 유화전이 열리고 있는데 제천의 곳곳의 아름다움을 그린 그림들을 볼 수가 있다. 제천 의림지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저수지를 막는 형태로 용두산 아래 계곡을 막아 이룬 저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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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박물관에도 대형 트리가 설치가 되어 있다. 한 국가의 문화는 다른 문화와 결합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지게 된다. 제천 의림지박물관에 오면 변화하는 시대상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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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의림지 역사박물관의 기획전시로 일생의 사계라는 관혼상제 전시전을 2025년 1월 26일까지 만나볼 수가 있다. 결정적인 문제가 없다면 결혼을 했어야 하며 아이를 낳고 성장시키고 결혼을 다시 시켜서 대를 이어가는 것이 관혼상제의 핵심이면서 큰 행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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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냇저고리등을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출산의례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전후해서 행하는 중요행사였다. 제천에서는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배냇저고리에 이불 등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배냇저고리의 재료는 아이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헌 옷을 잘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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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혹은 증조부까지 포함해서 4대가 모여 살던 예전 가족의 형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사회성을 기르면서 자라나고 상당수의 기본교육은 할아버지나 아버지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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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공부는 아이가 올바른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종이, 붓, 먹, 벼루등을 문방사우라고 했던 것은 그만큼 공부에 필요한 도구를 친구처럼 가까이 두었다는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양반가 자제들은 지방의 국립학교인 향교에서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 등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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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에도 제천향교와 청풍향교가 지금 남아 있는데 지역과 국가에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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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성장하게 되면 일정한 나이에 혼인을 하게 되는데 제천에서는 납채시 종이에 신랑의 사주인 생년월시를 적어 봉투에 넣었다고 한다. 수수깡을 반으로 쪼개 그 사이에 봉투를 끼운 다음에 청실과 홍실을 사용해서 수수깡과 봉투를 감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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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1인가구가 35%가 넘는 시대에는 생각하지도 못했겠지만 부부가 될 두 사람이 수수깡같이 대쪽처럼 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이렇게 포장한 사주를 사주단자라고 한다. 지금의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가 아니라 사주단자가 무척이나 중요했었다. 과거 신란 신부의 혼례복은 마을 기금으로 장만하여 마을마다 준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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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의 결혼과 삶의 사계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을공동체의 삶이 무척이나 중요했다는 의미다. 자본주의 사회와는 다른 삶의 모습을 보면서 옛사람들이 어떤 것을 중요시했는지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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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의 생각들을 적어서 벽에다가 붙여두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삶이 있다. 물론 예전의 관혼상제와 같은 모습의 삶은 이제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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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사계절은 과거보다 더 길어졌다. 60을 기준으로 삶을 나누어서 살았던 과거와 100세 시대를 말하고 있는 이때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삶의 나이가 달라졌다. 그렇게 길어진 삶으로 인해 여름까지의 삶도 40을 훌쩍 넘은 지금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제천 의림지역사박물관의 관혼상제 기획전은 2025년 1월까지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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