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물이 흐르기에 수산이라고 불렸던 봉화 청량산
매월마다 그 달의 산을 지정하는데 1월의 산은 어떤 산이 지정이 되었을까. 1월의 산으로 지정된 산은 충북 괴산 연풍과 경북 문경 가은 경계에 솟은 산인 희양산曦陽山(999m), 한국 100대 명산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산인 대암산大岩山(1,304m), 금남정맥 최고봉이면서 전라북도 내륙 최고봉으로 알려진 운장산雲長山(1,126m)과 마지막으로 소금강이라고도 불리는 명산으로 기암절벽이 12 봉우리를 이루며 태백산에서 시원한 낙동강이 웅장한 절벽을 끼고 유유히 흐르고 있는 청량산淸凉山(870m)이다.
퇴계 이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안동과 봉화를 오가던 길은 낙동강이 흐르는 물길과 함께 하고 있다. 청량산은 최치원의 유적지인 고운대와 공민왕이 은신하던 공민와당,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등의 역사적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작년겨울에도 올해 봄까지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이곳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은 진입로등을 확인하고 이용하면 좋을 듯하다. 청량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행 코스는 입석대~응진전~청량사~김생굴~자소봉~탁필봉~뒤실고개~하늘다리 코스가 인기가 많다.
겨울 산행은 눈꽃 산행의 매력으로 인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눈이 내리지 않아도 곳곳에서 흘러내려오는 물길이 겨울산행의 매력을 만들어주고 있다. 폭설 등의 기상 여건에 따라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으니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 안전하게 산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준 뒤에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산행은 항상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청량산의 곳곳에는 이곳을 거쳐갔던 사람들의 글귀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홍건적이 고려침공을 했을 때 공민왕은 현 봉화군에 있는 청량산에 와서 머물렀다. 오매다 및 그때 쌓았다는 청량산성, 군법을 어긴 군사를 처벌한 밀성대들이 있으며 이 산 부근에는 공민왕을 신격화하여 사당등을 모시는 마을이 많다.
겨울에 청량산은 확실히 청량감이 남다른 산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산이다. 예능프로에서처럼 차가운 물에 들어가서 몸을 적시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조용하게 사색하기에 좋은 곳이다.
당대의 학자와 시인 묵객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봉우리 12개, 8개의 동굴, 12개의 대가 있는 청량산은 1982년 8월에 경상북도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청량산을 돌아보면서 생각해 보건대 봉화의 유명하다는 은어는 먹어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영양가가 풍무한 민물고기인 은어는 오염되지 않는 낙동강등의 하천 상류의 청정 1 급수에서 서식한다.
철량산 입석은 마치 청량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모습니다. 입석에서 청량사로 올라갔다가 선학정으로 내려오는 최단 코스(2.3㎞)는 1시간 정도다.
주세붕이 이 산을 유람하고 유청량산록을 쓴 것이 유래가 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선비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서 쓴 시만 해도 1천여 수에 달한다고 한다.
청량산을 방문해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방문자 센터가 운영되는 시간이 방문하면 좋을 듯하다. 청량산과 관련된 정보와 지도 그리고 도움도 받을 수가 있다.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고 했던가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은 이곳에서 물의 흐름대로 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