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현지인이 추천한다는 깔끔한 매운맛의 짬뽕 한 그릇
전국에 있는 수많은 짬뽕집중에서 몇 곳을 꼽아서 순서를 매긴다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삼대짬뽕이나 오대짬뽕 같은 식으로 규정을 짓는 것은 마치 그 짬뽕집을 좋아하지 않으면 맛을 모르는 사람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맛집이라는 것은 우선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요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매운 짬뽕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속이 쓰리지 않을 정도의 깊은 맛과 매콤함은 좋아하는 편이다.
상주시에서도 많이 벗어난 곳에 자리한 이 음식점은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대기가 있는 음식점이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여유 있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찾아오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일찍 간 덕분에 많이는 기다리지는 않았다.
어떤 맛이길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까. 짬뽕과 볶음밥을 주문해 보았다. 기본맛을 알려면 짜장면을 주문하면 되지만 이곳에 들어오니 많은 사람들이 짬뽕을 먹는 것을 보고 이 집은 짬뽕을 주문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먹음직스러운 짬뽕이 한 그릇이 나왔다. 풍부한 해산물과 메추리알이 얹어진 이 짬뽕의 국물은 참 매콤하면서도 시원하다. 짬뽕 이름의 유래는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처음 등장한 음식 잔퐁(ちゃんぽん)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의 짬뽕은 중국음식도 일본음식도 아닌 특징일 가지고 있다. 짬뽕 맛집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초기의 짬뽕은 이런 색이 아니었다고 한다. 우동을 더 많이 먹었던 한국인들이 1970년대부터 짬뽕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서 지금의 짬뽕을 만들기 시작했고 해산물을 넣은 해물짬뽕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입맛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그런 맛이다. 다음에 와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맛이다.
특히 면발이 쫄깃한 것이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식감이 든다. 올해는 상주시에서 추천할만한 맛집을 잘 발굴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도 맛본다. 면발을 어느 정도 건져먹고 나서 국물도 마셔본다.
입맛에 걸맞은 이 맛은 고추기름에 화끈해지는 그런 불맛을 담고 있다. 하얀색의 짬뽕을 내놓는 중국집도 있지만 여전히 대세는 빨간색짬뽕이다.
볶음밥 역시 정갈하면서도 맛이 좋다. 불맛으로 잘 볶아진 밥에다가 계란이 얹어져서 나온다. 어떤 중국짐들은 계란을 밖과 함께 볶아내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위에 얹어진 것을 좋아한다. 볶음밥대로 계란대로 맛을 볼 수 있기에 두 가지를 온전하게 맛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상주시에서 이른 점심시간에 줄 서는 중국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