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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 코리아

백종원이라는 허상으로 만들어진 프랜차이즈 기업

장사를 하는 사람은 음식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퇴직을 하고 나서 혹은 젊은 나이에 음식점 쪽에 창업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 할 수 있는 음식은 없고 그동안 경력도 쌓아놓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쉽게 창업을 해서 돈은 벌고 싶은데 선택권이 없으니 프랜차이즈를 찾아간다. 아니 사람이 먹고사는 데 있어서 음식의 퀄리티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렇게 가볍게 접근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아주 가끔 가는 패스트푸드 말고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잘 방문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맛이 참 가볍고 맛도 없기에 그렇다.


백종원은 아주 이전부터 그 사람의 가벼움과 방송에 적당함 때문에 많이 등장하지만 음식의 기본기가 없기에 별로라는 말을 몇 번 했었다. 우선 백종원이 프랜차이즈중에 맛있는 음식점이 사실 하나도 없다. 가성비가 있는 백다방이나 싸구려맛에 마시는 것이지만 조미료 범벅의 새마을식당은 토 나올 것 같은 맛이고 한신포차는 뭐 이따위 안주를 만들어 파는가 싶었다. 그런데 그런 걸 모아다가 상장하는 것을 보고 한국 주식시장의 허상을 다시금 보게 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는 한국주식이 원금만 찾으면 다시는 한국주식을 바라보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더본 코리아 주식이 하염없이 하락을 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을 하는데 더본 코리아가 상장한다고 할 때 저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투기꾼이거나 바보라는 생각을 했었다. 더 본 코리아가 이슈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백햄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스팸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고기의 본질은 사라지고 아무거나 섞어서 만든 고기에다가 조미료등을 넣어서 짠맛에 그냥 먹는 그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스팸보다도 더 질 낮은 백햄을 만들어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산정해서 팔았다.


토스등에서 할인율을 상당히 높여서 파는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는데 그건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원래 그 가격인데 높여놓고 마치 할인을 해서 그걸 사면 잘 구매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그 상술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백햄 선물세트(정가 5만 1900원)는 45% 할인된 2만 8500원에 판매됐는데 업계 1위 CJ제일제당의 '스팸'(1만 8500~2만 4000원대) 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백햄 역시 그 짓거리를 통해서 팔았다. 그리고 백종원이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원래 찌개에 쓰이는 것이라는 둥 생산량이 적어서 원래 가격대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둥의 이야기를 했다. 경쟁력이 없으면 판매를 안 하면 된다. 경쟁사회에서 상대적 약자라고 해서 누가 그렇게 배려를 해주는가.


맵고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화가 난다.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을 갔다가 적지 않은 금액의 뷔페의 음식이 짜고 달기만 했었다. 적어도 가격에 합당한 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직업소명까지 의심하게 만들었다. 백종원이 등장한 방송에서 출연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마치 백종원이 음식을 잘하는 사람처럼 우쭈쭈 해주었지만 그들 역시 광대가 아닌가 싶게 한다. 무조건 설탕을 부어 넣어서 만든 음식이 맛이 있을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모든 음식은 탕후루가 되어야 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제발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에 고기를 파는 곳을 제외하고 개인적인 역량이 필요한 음식점이 있을까. 대충 만들어서 팔아서 먹고살려고 하는 그 도둑보 같은 마음이 얼토당토 안 되는 프랜차이즈 등이 등장하게 만든다. 음식의 본질도 모른 채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잘될 리가 있을까. 그래놓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폭리를 탓한다. 더본 코리아가 최근 보여준 왜곡은 한국 프랜차이즈가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분명히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은 재료 본질의 맛을 잘 살린 것들이 있다. 문제는 음식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쉽게 음식점을 창업하는 데 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온갖 식재료와 그 지역에서 존재한 다양한 음식을 맛보았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음식 맛이 형편이 없기 때문에 배고파서 죽을 것 같지 않으면 방문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제 백종원이 TV등에서 나와서 마치 자신이 소상공인을 위하면서 맛을 잘 아는 것처럼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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