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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태국 싸판 선착장에 자리한 다양한 체험 아시아틱(Asiatique)

한 명의 사람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할 수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하면서 때론 여행을 가게 된다. 물론 여행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도 일정한 패턴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영역을 넘나들면서 살아가본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보는 관점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건강하게 70~8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60대까지는 어떻게 자신의 몸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갈 수가 있지만 그 이후는 자신도 모르는 DNA에 기록된 삶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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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우선 국가의 면적이나 인구는 한국보다 크고 많다. 정확한 수치는 그다지 의미는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다른 도시에 살면서도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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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방콕의 차오프라야강에 자리한 asiatique 쇼핑센터에 자리한 곳이다. 일반적인 명소라고 부를만한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스타일의 배들이 오가고 잠깐이지만 크루즈에 타서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공연을 즐길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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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짧게 그리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 경험을 위해 여러 국가에서 오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이 참 많았다. 해외여행하면서까지 한국인과 대화를 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모든 여행은 그 현지의 맛과 문화, 언어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온전하게 여행의 이유를 찾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를 참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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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서울에도 선상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태국의 차오프라야강에서 만나보는 요리와 음식, 풍경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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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음식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필자는 대중들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도 특정 인물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풍경보다 더 나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왜? 여행에서 자기 사진을 남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필자는 글과 흔적, 풍경으로 그 기억을 담는다. 인증숏 같은 것은 취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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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틱은 강가 산책로와 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대형 레스토랑, 바가 있는 워터프런트 지역, 패션 · 액세서리 등의 상점이 밀집된 팩토리 지역, 푸트코트가 있는 타운 스퀘어 지역, 인테리어 · 디자인 상점이 밀집해 있는 짜런끄룽 지역, 워터프런트와 팩토리 지역 옆 대관람차가 있는 아시아틱 파크 등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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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다이빙을 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배 위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욕망이 막 들었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 참아본다. 필자가 탔던 배는 5~6m라서 위에서 뛰어내리기에 딱 좋은 높이였다. 잘 뛰어내렸다면 두고두고 입에 오를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용기가 없던 것이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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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거리가 아닌가. 이곳까지 와서 한국적인 음식을 먹는다면 차라리 큰 TV를 사놓고 한국음식을 먹으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한국인끼리 방문해서 한글로만 이야기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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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프라야강은 타일랜드의 중부를 흐르는 강이다. 정확하게는 메남(Menam) 강의 정식 명칭이다. 지금 10대이기도 한 태국왕이 작년에 이곳에서 바지선 행렬을 했다. 2016년 12월 왕위에 오른 라마 10세는 왕세자 때부터 문란하고 사치스러운 사생활로 입방아에 오르내렸기에 많은 구설수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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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딴 나라의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한국이 그렇게 평온하지는 않다. 한 국가의 국인이 대체적으로 평온하게 살기 위해서는 국가의 모든 시스템이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국가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는 경우를 역사에서 볼 수가 없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다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타락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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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초 몽골 침략 때 타이족은 인도차이나반도로 남하했고 당시 동남아시아의 패자인 크메르의 영토에 정착하게 된다. 수코타이 왕국은 타이족 최초의 왕조로 현대 태국의 기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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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태국음식을 접하면서 그 문화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태국의 젖줄 차오프라야 강물을 끌어들여 곳곳에 호수를 파고 운하로 연결해 물속에 피어난 이상적인 불교 도시를 조성했다는 점에서 부여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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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가벼운 차 한 잔 혹은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이 시간을 만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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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야 고층아파트가 많아서 그렇지만 업무용 혹은 상업용 건물만 두고 본다면 태국 방콕은 서울에 못지않거나 서울보다 더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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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비추어진 반영들이 건물들과 함께 연꽃과 어우러진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코타이라는 옛 국가의 흔적은 영원한 행복의 새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순간을 보았던 시간도 혹은 미래에 사라질 문명에 대한 아련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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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미소의 나라라고는 하지만 그 미소 속에 담긴 칼날도 보아야 한다. 소리장도라는 사자성어 혹은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병법이라기도 하다. 좋은 것은 좋을 때나 가능하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그 이해관계가 자신의 손해로 다가올 때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파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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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같은 왕의 강이라고도 부르는 차오프라야에서 메남(Me Nam)에서 메(Me)는 어머니, 남(Nam)은 왕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살았다가 결국에는 태국 방콕까지 내려왔던 사람들이 살던 공간이다. 요가 덕분에 산스크리트어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송크란(Songkran)은 산스크리터에서 산크란티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이동을 의미한다. 태양이 그렇게 이동하듯이 밤하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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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왔다.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서 과연 무엇이 짧은 인생을 더없이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가. 한국은 겨울이지만 사시사철 무더운 태국의 음식을 맛보고 도시의 풍경을 보면서 다양성을 생각해 본다. 아유타야(Ayutthaya) 시대부터 라타나코신(Rattanakosin) 시대까지, 즉 1350년부터 1932년까지 시암은 태국을 지칭했다. 태국은 지금과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진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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