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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가는 마음 개심(開心)

벚꽃이 피어나듯이 사찰의 이름이 더 와닿는 서산의 사찰 개심사

여행을 하다 보면 혹은 무언가를 접하다 보면 어느 지점까지 가봐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사람인지라 시간과 노력을 덜하고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전의 경험을 가지고 많은 것을 판단하려고 한다. 어떤 것들은 그곳에 이르러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필자는 그런 것들을 마음의 눈을 뜨게 하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마음을 연다는 의미의 개심(開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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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벚꽃이 조금이라도 피었을지 궁금해서 서산의 개심사를 찾아가 보았다. 벚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방문했던 것에 아쉬움은 없다. 이룬 바를 못 이룬다고 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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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말사로 상왕산자락에 자리한 개심사는 무열왕 1년(654) 혜감국사가 창건한 개원사에서 시작을 하였다. 전체적으로 구릉형을 따르면서도 산지형으로 변천한 일탑형 가람배치를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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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무열왕은 신라에서 최초로 진골 출신으로 왕에 오른 왕이다. 그는 즉위 후 이방부령(理方府令) 양수(良首) 등에게 명해 율령을 상정(詳定)하게 하여 이방부격(理方府格) 60여 조를 제정했으며, 직계친족과 측근세력에 의한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구귀족세력을 억제하고 왕권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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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이름이 의미가 남다르다.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조건이 되어서야 가능한 것이 아니다. 알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야 한다. 크지는 않은 사찰이지만 항상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포근함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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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과 무량수전이 있고 정면에 안양루가 있는 표준형이다. 이외에도 명부전과 팔상전 등의 당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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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개했다면 더없이 좋을 모습의 사찰이지만 마음을 열기 전에 무르익음을 가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을 잡지 않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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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4월 초중순에 만개해 1~2주 잠깐밖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벚꽃이지만, 충남 서산 개심사에서는 5월에도 벚꽃을 벌 수가 있는데 이 겹벚꽃은 4월 말 만개해 5월 중순까지도 그 모습을 유지하기 때문에, 서산에서는 5월에도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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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도 기와에 불사를 접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뜨였다. 얼핏 보면 마치 서원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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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곳에서 밥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궁이가 있는 부엌의 공간이 상당히 넉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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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사찰 개심사에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건물도 보인다. 개심사의 소박한 향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4월쯤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개울물 소리를 들으면서 산자락을 걷는 느낌도 좋으며 심호흡으로 가슴을 펴보면서 개심사와 같은 의미를 온몸으로 느껴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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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누군가의 계절도 아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계절이다. 하룻볕에 벚꽃이 갑자기 꽃망을 터지듯이 화사하게 만개한다. 그리고 소박한 사찰의 한쪽에는 개심사의 부처님도 기쁜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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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보여주는 모습도 좋고 점심에 보리밥에 얹어진 파김치를 올려서 먹는 맛도 생각난다. 지해와 불사의 의미를 담긴 불화에는 뱀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미래의 희망적 계획을 뜻한다는 청사진(靑寫眞)처럼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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