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다를 품은 아름다운 사찰 통영 미륵산 자락의 용화사
통영을 아는 사람이라면 통영하면 생각나는 산은 바로 미륵산이다. 미륵산을 중심으로 통영의 관광자원이 집중이 되어 있는데 통영 케이블카도 미륵산에 설치가 되어 있고 통영 스카이워크를 비롯하여 한산대첩 전망대와 스카이라인 루지 통영, 편백나무숲, 아래로 내려가면 박경리기념관과 정상에 가면 남해바다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가 있다. 이곳에 사찰도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사찰이 용화사라는 사찰이다.
5월은 부처님 오신 날이 있는 달로 가장 생기가 돌고 가족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불확실하다는 것은 어떤 준비를 하더라도 대응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미래에 어떤 희망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존재를 만들어왔다. 그중에 미륵이 있다. 불교에서 '미륵보살(彌勒菩薩)'의 줄임말로 '내세에 성불하여 사바세계에 나타나서 중생을 제도하리라는 보살'이다. 그 미륵이 머물렀다고 해서 통영 미륵산의 이름이 알려져 있다.
미륵산에 자리한 용화사는 창건 시기가 정확하지 않지만 선덕여왕(632∼647) 때 은점(恩霑)이 정수사(淨水寺)로 창건했으며 1260년(원종 1) 큰비로 산사태가 나서 당우가 허물어진 것을 1263년에 자윤(自允)과 성화(性和)가 절을 옮겨 지으면서 천택사(天澤寺)라 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미래는 현재가 되어야 비로소 현실화된다.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인 용화사는 절 일원이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보광전,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龍華殿) · 명부전 · 탐진당(探眞堂) · 적묵당(寂默堂) · 해월루(海月樓) 등의 당우들이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통영 용화사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그전에 먼저 통영 용화사를 방문해 본다.
미륵불이 하생하는 장소는 용화수(龍華樹) 아래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미래불.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이후 56억 7천만 년이 되었을 때 후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통영 용화사는 보광전이 용화사의 중심 불전으로 '부처님의 밝은 진리를 세상에 널리 비춘다.'는 의미로 보광명전이라고 한다. 보광전의 내부는 넓게 개방되어 있고 불단 상부의 뒤쪽에는 탱화가 걸려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정말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미래가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은 노력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작년 다르고 내년도 다를 것이다. 어떻게 달라질지는 자신이 현재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어떤 사람의 미래를 보고 싶으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 보면 된다. 사람은 쉽게 안 바뀐다는 것은 그것처럼 정해져 있는 것들도 있다.
미륵산은 산행하기에도 좋은 산인 것은 남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통영이 왜 남해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도시인지 알 수 있게 만들어준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미륵이 나타나면 이 세상에서 그 가르침을 펼쳐 모조리 깨우침에 경지에 들게 해준다고 한다.
통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는 곳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용화사는 1617년(광해군 9) 통제사 윤천(尹天)의 주선으로 군막사(軍幕舍)의 성격을 띤 사찰로 중건하였다. 그래서 이곳은 전란과 연결되어 있는 불상이 있다. 통영 용화사 목조지장시왕상은 명부전의 본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의 도명존자, 오른쪽에 무독귀왕, 그 좌우에 있는 명부시왕, 귀왕, 판관, 사자 등 총 21구의 불상을 가리킨다.
통영 용화사에 있는 불상들은 경남 함양군의 영은사에 있었는데 폐사가 되면서 1903년 용화사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의 삼존상을 비롯하여 귀왕상, 판관상 등이 모드 등장하는 형태는 임진왜란, 변자호란 이후 17세기에 유행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희로애락이 있고 고난이 있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기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영 용화사에서 머물면서 이번 여정에서의 쉼을 청해 본다. 작년과 올해는 유독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일들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세상에 평안과 마음에 자비가 깃드는 것이 필요한 때다.
5월도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게 된다. 5월의 첫 주는 여러 날들이 휴일이다. 그 휴일 속에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근로자의 날과 부처님 오신 날도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연등을 만들 때 그 모양은 수박·거북·항아리 모양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2017년 10월 국무회의에서 관공서를 통한 공휴일의 규정에서 기존의 석가탄신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변경하는 내용이 의결되어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맑은 마음으로 나아가기를 원하며 미래가 오지 않았음에도 걱정하는 것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좋다. 통영 미륵산의 용화사에서 그 뜻을 담아보고 내려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