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의 본질은 사악함일까?
기생수는 일본만화와 일본 영화 등을 통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 한국버전으로 만들어진 드라마가 기생수 더 그레이다. 일로 인해 호텔에서 머물면서 넷플릭스를 틀고 기생수 더 그레이시리즈를 한 번에 모두 보았다. 일본버전과 다른 것은 주인공에게 가해진 제약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군상을 조금 더 부각했다고 할까. 우주에서 떨어진 기이한 생명체가 사람의 뇌를 먹고 그 몸을 활용해서 살아간다는 콘셉트가 기생수다. 기생수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사람의 신체를 벗어나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상당히 잔인한 느낌이기는 한데 너무나 인간적인 것이 오히려 더 잔인하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어딘가에 귀속되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종교단체의 본질 역시 그렇다. 누구를 믿던지 간에 그 안에서 단체를 이루면서 동질의식을 느끼고 마음 둘 곳이 없던 것에 종교를 채워 넣는 것이다. 그런 곳들 역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온갖 시기와 질투가 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마치 자애심이 있고 봉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것은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친구가 교회를 다니는데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여러 번이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판 기생수는 일본판에 비해 재미는 덜한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플롯이지만 결국에는 사람과 기생수에 감염된 인간과의 충돌이다. 기생수에 감염되어 일반 인간들보다 훨씬 강한 존재가 되었지만 인간집단과의 충돌에서 이기기 위해 종교집단을 이루게 된다. 사람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집단을 이루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노조를 만들고 일반사회에서는 종교집단에 들어가서 각종 이득을 누리려는 것을 포장한다. 교회에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은 직업이 영업사원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가장 잔인한 존재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자신이라는 존재외에는 모두 활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반려동물이라고 하면서 위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한 도구라고도 볼 수가 있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며 인간을 위해 스스로를 이뻐 보이게 만들어야 사랑을 받을 수가 있다. 인간을 위해 귀여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사랑스러움을 장착하지 못한 동물들은 그냥 식량처럼 활용될 뿐이다.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사람이 가진 가장 잔인한 본능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인간적이지 않은 전쟁을 하면서 가장 인간의 본질을 보여주는 아이러니가 있다.
사람들은 흔히들 국가 혹은 정부가 국민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는 실체가 없다. 국가는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개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고 권리를 빼앗을 수도 있다.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그것도 충실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선 숫자가 많은 것은 정답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소수를 위한 정책은 외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