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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딜레마

한국인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삶의 딜레마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어떤 선택은 해도 하지 않아도 후회가 되는 것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삶의 딜레마가 오는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면 결혼 같은 것은 어떤 누구도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삶의 딜레마라는 것은 너무나 좋은 것을 경험했을 때 안 좋은 것도 반드시 따라온다. 삶의 딜레마의 상당 부분은 도파민으로 인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사람이 즐겁게 느끼는 것들의 상당수는 도파민이 얼마나 나와서 보상을 해주느냐에 있다. 소비가 우리 삶의 동기가 되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경험이 중독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결혼이라는 것도 일정 부분은 도파민과도 연결이 되어 있다. 수많은 삶의 문제는 그동안 주었던 쾌락보상이 빠졌을 때 공허함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삶에서 찾아오게 될 문제를 해결하기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연령대마다 따라오는 삶의 딜레마는 모두 다르다. 20대에 집안이 풍족하지 않으면 생활비가 부족해 알바를 해야 하는데 알바를 하면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는 딜레마가 있다. 30대에는 결혼의 딜레마가 따라오는데 현재의 결혼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직장을 다닌 기간이 길지가 않다. 40대에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지만 길지 않은 첫 직장의 소득을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때 어찌 보면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딜레마에 빠진다. 50대에는 평균적인 기준으로 살았다면 준비하지 못한 미래의 불안정과 현재의 적당한 풍요가 충돌을 일으키는 딜레마에 빠지며 60대에는 노후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자식에게 투자할수록 노후는 위험해지는 딜레마등에 빠진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행동이 분명히 나쁜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범죄자가 아닐지라도 자신의 이익에 부합할 때 사람들은 도덕의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항상 다른 사람의 과실은 크게 보이는 법이지만 자신의 과실은 항상 작아 보이게 된다. 한국인들의 도덕 수준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 종편채널에서 매일 사연을 받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덕 수준이 매우 낮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정치적으로 본다면 거대 양당으로 분리되어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의 정치인에 대해서 매우 편파적인 관점을 가지고 바라본다. 정치는 분명히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서 선택했을 때 분명히 딜레마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자신이 믿는 정치적인 신념에 따라 선택했지만 그 결과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분명히 아닌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주장해야 하는 딜레마가 존재하게 된다.


사람을 볼 때 순수와 순진을 유사하게 바라본다. 순수한 사람은 웬만하면 변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 가릴 것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방의 포인트가 관계가 깊어지던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점이 단점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남녀가 싸우게 되는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상당수의 충돌은 자신이 좋아했던 점이 관계가 지속되었을 경우 싫어하는 점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과거에는 장점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단점으로 바뀌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어제는 정상적이었던 것이 오늘은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변할 때가 있다. 삼권분립이라고 해서 입법, 행정, 사법은 서로 균형을 이루지만 입법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행정과 사법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법은 그 자체로 권위를 가지며 체제나 정권의 변화에 따라 순응과 저항에서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판사들은 대부분 순응하게 된다. 행정 역시 특정한 시험을 통과해서 들어오면 조직체계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시험방식의 변화정도뿐이 없다. 입법은 행정, 사법과는 다르다. 입법은 변화하는 사회상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그 업에 종사할 수가 있다. 만약 잘못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4년, 5년, 길어야 10년을 넘어갈 수가 없다. 틀에 맞추어진 일부의 선출직이 있지만 행정과 사법은 안정적이지만 그 시스템의 변화가 없기에 변화된 사회를 반영하지 못한다. 입법은 불안정하지만 변화되는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기에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딜레마는 우리 삶에서 항상 존해하면서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렌스타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딜레마 속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잡아가면서 때로는 국지전을 통해서 해소하지만 여전히 딜레마에 빠져 있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가진 경쟁 상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을 조사하는 수학의 한 분야인 게임 이론의 수학적인 원리인 게임 이론을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일명 죄수의 딜레마라고도 부른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있고 이에 따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딜레마라는 것은 딱 그시기에 적합한 고민을 선사한다. 삶에서 대부분의 딜레마는 시간이 지나면 아주 쉬운 문제로 변해있다. 삶의 본질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크고 작은 딜레마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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