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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맛, 해물칼국수

여름에 시원한 서해의 풍경을 만나고 해물이 가득한 먹거리

간월도는 태안으로 가다가도 서산으로 가다가 혹은 홍성을 지나쳐가면 보이는 섬이며 여행지이기도 하다. 서울역을 출발해 수원·평택·천안역을 지나며 남하하던 기차가 도착한 곳에 서산도 있었다. 노란 수선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유기방 가옥과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섬이 됐다가 뭍이 되는 해양 관광지 간월도는 이맘때 방문하면 좋은 곳이기도 하다. 간월도에는 어리굴젓이나 굴로 만든 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해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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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바다를 보고 싶을 때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한 서산의 간월도를 찾는다. 사실 간월도의 풍경도 있지만 다양한 먹거리 때문에 점심에 다른 맛을 보고 싶을 때 이곳을 찾는다. 이번에는 간월암이 있는 곳이 아니라 간월도 쉼터가 있는 곳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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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 쉼터가 자리한 곳에는 대형 음식점이 다섯 곳쯤이 있는데 음식점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곳을 찾아서 들어가면 된다. 해물이 많이 들어간 해물칼국수는 2인 이상만이 주문이 가능하고 1인은 그냥 보통 해물칼국수를 주문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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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부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년 봄이 되면 정월대보름을 맞아서 굴 부르기 군왕제를 개최를 한다. 굴 부르기 군왕제는 간월도의 특산물인 굴 홍보와 마을 어민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데 흰 소복차림의 마을 주민들이 굴을 담는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북, 꽹과리를 두드리며 굴밥을 뿌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굴 부르는 소리와 함께 손뼉으로 굴을 따는 소리를 재현하며 서해바다 용왕에게 굴 풍년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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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굴이 조금 더 많이 잡히려나. 11월쯤이 되면 알 수 있겠지만 아직은 무더운 여름을 만끽해야 할 때이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훌쩍 어딘가로 떠나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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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들은 바다를 향해 창을 열어두었기에 간월도와 그 앞의 바다를 여과 없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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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점의 반찬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만족할 정도였다. 무김치도 시원하고 고추장아찌는 적당하게 맵고 시원한 배추김치에 열무김치까지 궁합이 딱 좋았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식사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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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통 해물칼국수도 조개류가 적지 않게 들어가 있다. 집과 가까운 곳에 바지락 칼국수가 있어서 가끔 방문하는데 그 음식점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바지락과 다른 조개의 양으로 볼 때 이 음식점의 가격은 매우 가성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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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칼국수에 들어간 조개를 모두 꺼내보았다. 알맹이는 칼국수에다가 그대로 두고 이제 먹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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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국물이 진득한 것이 한 수저 먹어보니 바다내음이 가득하다. 호박을 비롯하여 야채도 적당하게 들어가 있는데 특히 해물이 많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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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향을 맡으면서 먹어보는 면발은 식욕을 확 올려주고 있다. 국물을 한 입을 먹으면 시원한 맛이 그만이며 담백하고 진한 육수 맛도 좋지만 해장이 필요할 때도 적당한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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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끼 잘 해결하고 멀리에 있는 간월도를 바라본다. 차로 가면 5분이면 갈거리에 있는 저곳에는 지금 썰물이어서 간월암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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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서해의 맛과 더불어 간월도를 만나보고 아래로 내려가면 바위틈새로 부지런히 오가는 게 들도 볼 수가 있다. 무심히 찾아와도 좋고 지인들과 함께 방문해도 좋을 이 길에서 들리는 파도소리는 이날도 누군가의 하루에서 의미 있는 ASMR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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