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충북문학관, 문학의 밤에 가족이 피크닉 가기 좋은 여름
누구나 어렸을 때가 있었다. 어렸을 때 어떤 경험을 했는지 가족과 어떤 추억을 했는지에 따라 평생의 길이 결정되기도 한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누구나 선택은 한다. 그 선택으로 인한 변화에 적응하면 될 뿐이다. 문학으로 답하고 노래가사로 이야기하며 시로 써볼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6월이 며칠 남지 않은 6월 28일에 청주시로 발길을 해보았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은행상야로 425의 충북자치연수원에는 가덕면 창작실험실이 자리하고 있다. 가덕면 창작실험실은 지난 2023년 지역특성화 매칭펀드 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유난히 날도 따뜻하고 화창하고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토요일에 가족단위로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왔다. 예술 창작환경의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지역 기관 연계 체험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역민,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것과 치연수원의 충북도립문학관 개관 준비를 위한 사전 붐업 행사로 진행된 행사다.
이 행사의 진행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뮤지컬배우들인지 유난히 목소리에 에너지가 넘쳤다. 자율체험을 시작으로 응답하라, 문학의 꿈, 응답하라, 작사의 꿈, 가족 사진관, 가족 피크닉, 도전, 충북 문학관, 별별 피크닉 콘서트로 이어지는 유쾌하고 즐거운 행사였다.
충북의 지역마다 한 사람씩 대표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는데 충청북도 대표문인 12인은 영동의 권구현, 제천의 권섭, 충주의 권태용, 증평의 김득신, 청주의 신동문, 청주의 신채호, 음성의 염재만, 보은의 오장환, 단양의 우탁, 옥천의 정지용, 진천의 조명희, 괴산의 홍명희가 그 주인공이다. 가덕면 창작실험실이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은 물론 지역 예술 생태계의 허브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문학소년과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40년대로 타임슬립해서 충북의 대표시인인 오장환 시인을 만나서 오장황 시인의 동시들을 감상하고 자신들만의 동시도 만들어보면서 만든 시는 손수건에 정성스럽게 접고 염색해서 평생 간직해 볼 수가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 3에 맞춰서 행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일까. 직접 만든 오징어게임의 각 캐릭터들이 앙증맞고 귀엽다. 오징어게임은 매우 치열한 게임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명랑하게 보인다. ‘오징어게임’ 시즌3은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등이 출연했다. 뭐 알다시피 시즌3은 오징어게임을 그대로 잇는 작품으로 암울하고 정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다른 행사는 옥천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정지용의 시인 향수가 아름다운 노래로 탄생했듯이 자신의 노래를 직접 노래로 만들어서 다 같이 불러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가 있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시나 소설은 물론 문학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를 접하다 보면 색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내년 1월 청주시 가덕면 16만 3천여㎡의 대규모 부지와 건물로 구성된 자치연수원이 제천으로 이전 함에 따라 이곳에 미술관과 문학관, 작가 레지던스와 문화체험자 숙소 등이 접목된 체류형 예술문화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부모와 함께 직접 시를 써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 쓰인 시에 대한 소통이 이어졌다. 이외에도 가족 사진관, 문학퀴즈쇼, 별별 피크닉 콘서트, 공예작가 체험, 오픈 스튜디오. , 이신재 작가 개인전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었다.
지난해 입주한 청주공예협회는 올해도 지역 연계 사업을 강화하며 지역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상징성과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요 활동 내역으로는 지역작가 연계전시, 오픈스튜디오 운영, 지역 예술인 간담회 등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직접 시를 쓰고 염색해서 말리는 과정을 통해서 좀 더 문학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소설은 읽으면서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의 존재는 인간 소외의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많은 이들이 ‘나도 사회에서 그렇게 느껴본 적이 있다’고 공감하기도 한다.
세상에 이야기가 없는 삶은 없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그 언어의 예술이야말로 글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가치이기도 하다. 소설은 삶을 견디는 힘을, 문장 속에 녹여서 조용히 건네주듯이 응답하는 충북문학관이 자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2025 충북문학관 활성화 프로그램
문학의 밤에 우리 가족 피크닉 가요
2025.06.28. (토) 17:30 ~ 21:00
충북도 자치연수원내 가덕면 창작실험실 일대
응답하라, 충북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