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면 그냥 시원해지는 원주국립백운산자연휴양림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생각지도 못한 산불이 일어나고 주요 문화재가 훼손당하기도 한다.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은 뜨거워진 온도로 인해 구조적인 문제가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밖에 나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예년보다도 더 뜨거워진 날씨가 느낄 수가 있다. 이런 때는 어디선가에서 머물면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맘때 시원해지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쉴 수 있는 곳 중에 원주 국립백운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원주에 자리한 국립백운산자연휴양림은 숙박도 가능한 곳이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 웰빙숲길 걷기 코스를 비롯하여 자연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곳이다. 이곳 관계자는 물에서 몸을 담그거나 물놀이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꼭 알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손안에 세상이라고 해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자유로울 것 같지만 사실 그 속에서 고립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스마트폰 세상에서 벗어나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그 모습을 담아보곤 한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에는 국립자연휴양림에 있는 숲 속의 집을 찾아 잠시나마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은 어떨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와 충청북도 제천시에 걸쳐 있는 높이 1,022m의 산인 백운산은 늘 흰구름이 끼어 있어 있고 겨울에도 흰 눈이 쌓여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마치 고기를 겹겹이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육산 또는 겹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금 더 물과 가까이 가보고는 싶으나 국립백운산자연휴양림은 방문객들이나 등산객들이 물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동선을 만들어두었다. 물가로 내려가는 것은 안전등을 이유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물소리를 듣고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식혀지고 있다. 사실 이곳에 들어오니 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가 않는다. 역시 산이 있고 나무가 있어서 기후도 조절이 될 수가 있다.
국립백운산 자연휴양림은 용소골 계곡을 따라 우거진 숲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사계절 가족 단위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그 속에서도 목공예체험을 할 수가 있다. 꽃누르미 열쇠고리, 손거울, 꽃차, 원목 스탠드, 꽃바구니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가 있다.
용소동 계곡은 용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비단 같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용수폭포 위에는 웅크린 용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 길을 걸어서 돌아본다. 산그늘이 좋은 곳에서 원시림에 가깝게 잘 보존이 잘된 곳을 걸으며 힐링할 수가 있다.
어머니도 늦은 나이가 되어서야 자연이 좋다는 것을 느끼셨다고 한다. 60대 중반이 되어서야 자연이 주는 것에 대한 것을 알게 되셨다고 하는데 필자는 끊임없이 자연은 사람을 다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말했는데 그걸 늦게나마 아셨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산을 좋아할 수는 있다. 산에 깃들어 있는 생명의 힘을 만나는 것은 산이 품고 있는 것은 아련한 품에 대한 가치와 위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뚜렷한 신념은 분명히 나아가고 있는 길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지만 오늘 땅을 딛고 걷고 일구며 하루하루 커나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산의 가치를 느끼기에 좋은 계절이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