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의 물길을 따라 걷는 여름여행길에서 만난 맛
산의 세가 얼마나 영험하고 좋았는지 조선시대에는 원주 · 횡성 · 영월 · 평창 · 정선 등 인근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 · 가을에 제를 올렸던 곳이 있다. 강원도의 중심도시 원주의 진산이며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 지방의 명산인 치악산은 서쪽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섬강(蟾江)으로 흐르고, 동쪽으로 흐르는 계류들은 주천천(酒泉川)으로 흘러가게 된다.
산에는 다양한 색채가 있다. 대부분의 도시에는 진산이라고 부를만한 산들이 있는데 그 산들은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와 함께 살아온 이야기가 있다.
원주 치악산에는 남대봉 서쪽 기슭에는 험준한 산세와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여 축조한 세 곳의 옛 산성 터가 남아 있다. 남대봉 아래의 상원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절이며 용마바위와 계수나무 고목이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곳은 꿩의 보은설화가 잘 알려져 있다.
치악산 일대는 공원 면적은 182.09㎢이고,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많은 문화유적이 있어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여름이 되면 치악산 부근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 치악산에서 숙박을 하려는 분들은 민박을 이용할 수가 있다. 한 여름의 치악산은 싱그러운 신록과 함께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힐링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치악산에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할 수 있는 길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볍게 트래킹을 하기에도 좋은 치악산은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코스부터 고도감 있는 능선길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초보자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다.
곳곳에는 마을로 이어지는 다리가 만들어져 있다. 등산이 꼭 목적은 아니더라도 숲길을 걷는 재미가 있으며 중간중간의 하천길과 계곡과 폭포가 있는데 역사와 문화유산도 함께 만날 수가 있다.
치악산에는 명소 때문일까. 76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사찰이 있었는데 지금은 구룡사 · 상원사(上院寺) · 석경사(石逕寺) · 국향사(國享寺) · 보문사(普文寺)등이 남아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 원주는 어떤 곳은 더없이 맑았고 때론 비가 쏟아지기도 하면서 기상천외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처럼 시원하게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흘러내려오는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다.
항상 꾸준함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한다. 꾸준함이 쌓여 비로소 견고해지고 매일의 노력들이 모여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열정과 끈기가 미래의 나를 끌어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과일 중에 복숭아가 있다. 지금은 복숭아가 제철은 아니지만 조생종이 먼저 나오기 시작하는데 원주지역은 기온 차가 큰 내륙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당도와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 생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좋은 과일은 그걸 생각하는 사람만큼 좋은 맛을 주지 않을까. 모든 맛있는 과일은 기온 차가 큰 지역에서 나온 것을 보면 사람 역시 그러하다는 생각이 든다. 치악산의 살아있는 생생함 속에 맛있는 복숭아는 이제 제철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