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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통영 안정사

여름의 계곡 여행도 함께해 볼 수 있는 통영의 사찰 안정사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기도 한 석가모니에게는 여러 제자가 있었는데 그중에 십 대 제자 중 한 명이기도 한 마하가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석가모니 열반 이후에 불교도들과 제자들을 결집시켜 불교의 교리를 명확하게 한 사람이기도 하다. 경남 통영에 가면 벽발산 불교식 이름으로는 벽방산이라고 불리는 산은 부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가섭존자라는 분의 바라때(밥그릇)를 받쳐 든 모습을 닮아 붙여진 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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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미륵산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산외에도 바다와 산을 함께 볼 수 있는 통영 벽방산이 있다. 7월에 더운 날에도 불구하고 등산할만한 산으로 산자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안정사라는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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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뿐이 아니라 계곡에서 쉬어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방문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정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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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사의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나한전·칠성각·응향각(凝香閣)·만세루·탐진당·광화문·범종루·천왕문·요사채 등이 있다. 해탈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돌다리를 건너가면 안정사로 들어가 볼 수가 있다. 해탈한다는 의미는 불교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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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다리는 해탈교에서 해탈은 고뇌나 속박으로부터의 해방됨을 뜻한다. 해탈에 대한 사상은 불교 이전부터 인도의 사상계에 보급되어 있었던 것으로서 인도에서는 일반적으로 인생의 궁극적인 이상과 목표를 해탈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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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찰과 같이 큰 종이 걸려 있는 종각을 지나서 돌계단을 올라가면 안정사 경내로 들어가 볼 수가 있다. 가난한 사람은 하고 싶어도 생계 문제로 수행을 할 시간이 없고, 부자는 시간은 있지만 누릴 것이 많아 수행을 지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상의 변화가 조금씩 다르게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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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안정사에서는 목조지장시왕·지장보살상과 제4대 왕 오관대왕상에서 복장 발원문을 비롯하여 후령통, 경전류 등이 발견되었다. 안정사 나한전 삼존상의 대좌상면 묵서에는 1759년에 나한전과 명부전의 불상이 중수되었다고 기록되었으며, 만세루에 걸린 현판에 안정사 명부전 중건기에는 1924년에 또 한 차례 불사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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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안정사는 일부 건물에서는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를 하는 소리만 제외하면 이곳은 고요하기만 한 사찰이다. 여름철에 잘 알려진 관광지에서의 복잡함 같은 것도 없지만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그런 안정감 있는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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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안정사의 전통과 의식의 원형이 있는 안정사 영산재는 신라 태종 무열왕 원년에 원효대사께서 안정사를 창건한 이래 산내암자로 12 사암을 두었고, 불교 전통의식이 계승 발전되어 왔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일이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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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안정사의 한편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가득 담겨 있는 석조가 있다. 석조에서 물을 떠내서 시원하게 손을 씻어보았다. 무더운 여름날이어서 그런지 땀이 나는데 시원하게 손을 씻었더니 기분마저 새롭게 채색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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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여행을 해볼 수 있는 통영은 남해안 대표 관광도시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한 여행을 할 수도 있지만 계곡이 있는 여행을 할 수가 있다. 짜릿한 즐거움도 좋지만 조용한 산책을 하면서 사찰탐방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 안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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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원효대사는 신라시대에 큰 발걸음을 남겼던 사람이기도 하다. 통영 안정사의 키워드는 원효대사와 그 모습을 닮았다는 가섭존자 그리고 해탈이다.


"뭇 경전의 부분적인 면을 통합하여 온갖 물줄기를 한 맛의 진리 바다로 돌아가게 하고, 불교의 지극히 공변된 뜻을 열어 모든 사상가들의 서로 다른 쟁론들을 화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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