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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본심(本心) 중구통(通)

대전의 역사와 근대문화를 담은 대전 중구의 거리를 걷다.

도시계획이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하는가. 계획이라는 것은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가 원하는 도시상은 쾌적, 안전, 편리하며 녹지가 풍성하며 경관이 아름다운 도시이며 도시, 일자리가 충분하고 교육과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궁극적인 미래상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도시계획에 따라 생성되고 노후화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존 세대뿐만이 아니라 후세대들도 편리한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 담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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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원도심이며 대전상권의 중심은 오랫동안 대전중구지역이었다. 대전의 지하상가를 비롯하여 지역의 오프라인 상권이 있었을 때 동양백화점, 대전백화점, 중앙데파트등이 있었던 곳이 대전 중구이며 대전의 본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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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전의 지리적 중심이자 행정적 중심이었으나, 대전 시역의 확장으로 교외 지역인 대덕군 지역이 차례로 편입되자, 대전의 중앙이었던 중구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남쪽으로 치우치게 되었다. 이후로 대전광역시청이 둔산으로, 충청남도청이 내포로 이전해 간 뒤에는 행정 중심지 기능까지 서구와 충남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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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부터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기 때문에 옛 일본식 지명도 있고 근대문화유산도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곳이 대전중구라는 곳이다. 구도심에서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은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대전광역시 등록문화재 제100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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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는 아치형을 이루며 건물 외벽에 돌출된 상자 모양의 창틀과 창문 위에 설치한 수직 블라인드가 돋보이는 이 건물은 대전시 좋은 건축물 4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현재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로 개관하여 활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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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작센터에서는 올해 여름에 '숫돌일지라도 아침을 고할지니'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빛이 발하는 산'으로 불린 계룡산의 상징성과 시간성을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숫돌 같은 땅에 깃든 생명과 연대의 감각을 현대적 시선으로 계룡산 신도는 조선의 도읍이 되진 못했지만 계산(鷄⼭)이라 불리며 빛을 발하는 장소로 여겨졌기에 이 부분을 다각도로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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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로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가 있다. 대전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대전 중구라는 지역의 변화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 대전 중구지역에도 재건축등을 통해 스카이라인도 바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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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화된 지하상가가 있는 곳은 동구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대전 중구가 유일하다. 서울과 같이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는 도시밀도가 높기 때문에 지하상가가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광역시정도의 도시에서는 자연스럽게 지하상가는 쇠퇴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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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창작센터의 정면에는 대흥동 성당도 자리하고 있다. 대흥동성당은 1960년대 한국 모더니즘 성당건축의 사례로서,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거대한 성당 내부를 기둥 없이 구성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절판 구조의 캔틸레버 캐노피에 의한 정면 주 출입구 디자인을 했던 초기 성당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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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은 대전중구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역기업이기도 하다. 전국에 그 명성을 알리고 있는 성심당은 대전중구의 중심에서 다양한 문화적 자원과 먹거리로 주말에는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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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빵은 지역을 상징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지금처럼 대중이 빵을 먹게 된 것은 1961년 개발된 콜리우드 제빵 과정(Chorleywood Bread Process)을 이용하여 발효 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여, 빵 만드는 시간을 줄인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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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4050 세대들이라면 모두 기억하는 거리는 은행동이다. 당시 청소년을 비롯하여 20대들에게 만남의 광장은 바로 은행동이었는데 지금은 서구와 유성구로 옮겨갔다. 스카이로드는 지난 2013년 16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241m, 너비 13.3m, 높이 20m의 규모로 조성된 LED 영상시설 철골구조 건축물이다. 현재 중앙로 지하상가의 총 440개 점포 중 223개 점포가 중구통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 중구사랑상품권 중구통(通) 신청 캠페인'을 통해 경기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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