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통제구역

세계 최대의 단일 신병훈련소가 자리한 논산의 방위산업체 KDS

기술혁명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지만 그로 인한 변혁의 결과는 한순간에 증명이 된다. 모든 기술은 특정시점이 되면 이전까지와 다른 세계를 만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저술한 저수인 총, 균, 쇠다. 왜 구대륙에서만 문명이 먼저 발달하고, 신대륙을 비롯한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일정 이상으로 문명이 발달하지 못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야기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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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양촌이라는 지역은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다. 넓은 대지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맛 좋은 단감이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매년 겨울이 되면 곶감을 만드는 농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양촌곶감축제를 여는 곳이다. 이날 양촌을 찾은 것은 논산 양촌에 자리한 방위산업체인 케이디솔루션이라는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방위산업체는 무기나 군복, 전투식량 등과 같이 전쟁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기업이다. 케이디솔루션은 다연장 로켓에 들어가는 다탄두를 개발하는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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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은 세계 단일 신병훈련소로 가장 큰 훈련소인 논산훈련소가 자리한 곳으로 국방대학을 비롯하여 국방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한 도시다. 그래서 관련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자체이기도 하다. 무기를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가 되어 있는데 천무다련장 230mm 무유도탄 탄두와 유탄을 생산하는 이곳은 연간 1,500 ~ 2,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한다. 지역기업이니만큼 지역에 생계지원비 지원, 봉사활동, 장학금, 나눔 캠페인, 무료급식 후원금등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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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논산훈련소로 입소를 해서 군대를 다녀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상당히 흘렀다. 2차 세계대전당시에도 전쟁에 휩쓸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중립을 외친 국가도 있었지만 자국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는 국가는 독일에 의해 짓밟혔다. 힘없는 평화는 없으며 진보된 무기가 없이는 힘의 균형을 이룰 수도 없다. 수천 년간의 역사가 인간의 야만성과 동시에 어떻게 평화를 지켜왔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심리전이라는 용어를 도입한 JFC풀러는 전쟁도구인 무기는 제대로 된 것만 갖춘다면 승패의 90%를 좌우한다고 했다. 전략과 지휘, 리더십, 용기, 규율, 보급, 조직을 비롯한 전쟁의 모든 유형무형의 장치들은 무기의 우월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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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무기를 수입하는 국가에서 수출하는 국가로 바뀌어 전 세계에 K방산을 기반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 모든 것이 평화적이며 다른 국가를 침략하는 일 같은 것이 없으면 좋겠지만 힘의 균형이 무너지면 자연스레 전쟁이 일어날 환경이 무르익게 된다. 배롱나무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여름날 논산의 케이디솔루션이라는 기업에서 생산하는 무기체계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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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주요한 무기 중 하나인 K-136 다연장로켓의 대체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며 K-239 천무라고 부른다. 기존 군단급 화력체계인 K-136 구룡보다 사거리와 화력,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하여 군단급 정찰 무인기와 더불어 군단 작전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린 체계로 평가받는다. 군대 있었을 때 포병에서 근무했는데 군단 포병사격을 할 때 다양한 포가 등장했는데 다연장로켓의 위력은 그때 확인한 바 있다. 천무이전의 다연장로켓의 KM26A1과 KM26A2 로켓은 확산탄으로 광역제압에 효과적이며 상부 공격 능력으로 기갑차량에도 유효하다.


이맘때였다. 무더운 여름날 땀을 엄청나게 흘리면서 논산훈련소의 문을 통과해서 들어갔었는데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우리가 왜 준비하는지 그리고 평화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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