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건강한 사회

중부권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거점 공공 정신의료기관 국립공주병원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과거와 달리 정신과 관련해서 많은 인식개선이 있었다. 최근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범죄사건에서 보듯이 원인을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적 흐름이 점차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World Brain Day)'로, 세계신경과협회(WFN)가 뇌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1. 국립공주병원을 만나다.


국립공주병원은 공주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곳이었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글을 간헐적으로 써왔기 때문인지 국립공주병원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다. 국립공주병원은 정신건강 관련 법, 사업 시행 등 국가적 정신건강 제도. 사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등으로 1988년 국립정신병원으로 개원하였다. 중부권의 거점 병원으로 수도권(국립정신건강센터), 호남권(국립나주), 경상권(국립부곡), 강원권(국립춘천)과 함께 정신건강과 관련된 거점 공공 정신의료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공주병원은 정신질환자 진료, 정신재활 및 사회복귀 추진, 정신건강 고위험군 일반시민 질환 예방 및 인식개선, 지역사회정신건강 제도. 사업 활성화 지원을 하는 곳으로 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술, 보건․행정 등 170여 명(공무원비공무원포함)이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열린 병원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병원 내에 조성된 나눔 숲뿐만 이 아니라 열린 음악회등을 열어서 휴식 공간 및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2. 설립취지를 지향하는 국립공주병원


국립공주병원은 정신의료기관의 고유 기능인 진료뿐 아니라, 점점 증가되고 있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정신응급대응, 재난 및 트라우마 심리지원, 정신장애인의 재활과 인권보호,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증진,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 및 연구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마음의 병을 앓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안정병동과 개방병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 외래진료실,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 마음건강센터, 정신건강상담실, 마음안심버스, 카페, 치유정원 및 치유숲길, 체육시설 등 풍부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3. 시민과 대중에게 다가가는 문화제


개인적으로 국립공주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던 경험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학술문화제다.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한 국립건강학술문화제는 정신건강 + 학술 +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열린 행사이기도 하다. 정신건강의 위기를 벗어나 건강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특정계층이라던가 일부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정신이 건강한 사회로 나가기 위한 기회가 필요하다.


정신건강체험부스는 총 15개의 정신보건영역의 기관들과 함께 다양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일반 시민들도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정신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며 정신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문화제다. 학술문화제에서 매년 빠짐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정신장애당사자와 가족이 주도하는 워크숍과 학교로 찾아가는 청소년정신건강 뮤지컬이 있다.


4. 정신건강에 대한 시선


가끔씩 TV 등에서 나오는 사건사고를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왜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살아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런 상황까지 가는 데 있어서 자신들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들에게도 정신건강을 챙겨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런 사건사고가 줄어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사실 주변에도 정신과 관련된 병원들이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한국의 국민의 4명 중 1명은 태어나 한 벙 이상은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를 경험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볼 때도 있다. 시민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는 또 다른 복지서비스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공주시 관내 기관이나 단체에서 요청하거나 필요할 경우 마음안심버스를 이용하여 현장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검사와 상담, 교육을 제공하는 국립공주병원의 서비스의 저변확대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5. 에필로그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국립공주병원에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홍보 및 소통의 다양화, 공주시 문화예술단체 초청 행사를 통한 병원 접근성 향상, 병원 시설 개방등은 의미 있는 변화이다. 2025년 3월부터는 AI분석을 활용한 온라인 정신건강평가 시스템(Brain map*)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Brain map 시스템을 통해 불안, 우울 등 정신건강상태를 측정하여 환자가 직접 자신의 정신건강 척도를 그래프로 확인함으로써, 질환에 대해 인지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와 회복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기를 바라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사회충격, 사고등으로 인해 언제든지 그 균형이 깨질 수가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스트레스 해소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꾸준한 소통과 개선을 통해 국립공주병원의 문턱을 넘어서 스스로를 챙겨볼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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