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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함안화석

함안 용산리 함안층 새발자국 화석산지 (咸安 龍山里 咸安層 化石産地)

어떤 생명체가 생의 순간을 다한 이후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다. 긴 시간 동안 어떤 생명체는 흥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구의 비밀 혹은 시간에 대한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생명체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를 알 수가 있다. 우리가 화석으로 볼 수 있는 생명체들은 수만 년, 수십만 년, 수백만 년, 수억 년 이전의 존재들이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서 남겨진 흔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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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으로 익숙해진 지질시대인 백악기(白堊紀, Cretaceous Period)는 중생대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에 해당하는 기(紀)로,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약 7,900만 년 동안 지속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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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의 용산리에 가면 백악기시대에 있었을 새발자국 화선산지가 있는데 1970년 4월 2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생대 백악기(白堊紀)의 새발자국화석이 발견된 것은 1931년에 미국 콜로라도에 분포하는 다코타층에서였다. 약 40여 년이 흐른 후에 한반도에서도 발견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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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이라는 지질시대의 이름은 거대한 석회암층에서 비롯이 되었다고 한다. 영국 도버 지방 해안의 하얀 백악 절벽 (white cliffs of Dover)가 백악기 명칭의 직접적 어원이다. 계속해서 지질변경이 있었기 때문에 함안에 있는 화석산지도 가려졌다가 다시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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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층의 지질시대는 백악기의 압트절(Aptian) 내지는 알비절(Albian)로 추측되는데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면 그 흔적을 볼 수가 있다. '함안 한국새'(Koreanaornis Hamanensis)란 이름의 새발자국과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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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뒷동산에 올라가듯이 산책하는 공간에 그 흔적을 볼 수가 있다. 뒷산에 올라가 보면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함안의 마을이 자리한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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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의 끝은 6600만 년 전 소행성의 충돌로, 육상 생물들의 75%가 절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공룡의 전멸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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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층의 화석에서는 제1지(趾)가 나타나지 않으며, 제2지의 길이는 1.8㎝, 제3지는 2.5㎝, 제4지는 1.8㎝로 측정되며,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없는 것으로 보아 멧새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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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인간의 아주 먼 조상들이라고 볼 수 있는 식육목과 우제목의 조상 격이 되는 포유류들과 영장류와 설치류의 조상 격이 되는 포유류가 갈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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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 올라와서 보면 층층이 쌓여 있는 지질의 흔적들을 볼 수가 있다. 화석이 되기 위해서는 그 형태가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는 특수한 환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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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 년 전의 것으로 추측되는 새발자국화석과 유사한 지질시대의 흔적은 1954년 모로코, 1969년 한국 함안층, 1981년 캐나다, 1986년 아르헨티나, 1987년 중국과 일본, 1989년 미국 유타주 등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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