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을에 읽는 논어

아라가야 문화제가 열리는 함안군에서 만난 칠원향교

공자가 생존했던 시대 그리고 그가 생각했던 삶의 철학은 논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맹자, 대학, 중용 같은 이름으로 중국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 주의 제후국 노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고전에 밝았기에 30대에 훌륭한 스승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유학은 오랜 시간 전부터 한반도에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를 지탱하는 학문으로 발전한 것은 고려말부터였지만 그 이전에도 관련된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 있다.

칠원01_exposure.JPG

아라가야 문화제가 열리기 전까지 10여 일이 남았다. 학술행사를 비롯해서 함양향교에서 열리는 아라가야 천신제, 아라대왕 행렬 등의 행사로 시작이 된다. 함안에서도 오래된 행사를 할 때는 향교일원에서 개최를 한다. 이곳은 칠원에 자리한 칠원향교라는 곳이다.

칠원02_exposure.JPG

보통 사람들에게 많이 기억되는 가야는 김해의 금관가야와 고령의 대가야지만 경남의 곳곳에 가면 가야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남쪽에 자리한 변한 12국은 6가야가 되었다. 남쪽으로 바다와 접해 있어 좋은 항구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일찍부터 금관가야와 함께 일본과의 교통이 많았다고 한다.

칠원03_exposure.JPG

칠원향교는 1623년(인조 1) 교동(校洞)에 중건되었으며, 1760년(영조 36) 현감 임우춘(林遇春)이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성전 · 내삼문(內三門) · 명륜당 · 풍화루(風化樓) · 직사(雇直舍) 등이 있다.

칠원04_exposure.JPG

아라가야 문화제와 더불어 가을에 읽는 논어를 접하기에 좋은 곳으로 칠원향교도 있다. 공자는 제자들이 송백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었다. 한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인품을 지니길 바랐다.

칠원05_exposure.JPG

칠원향교가 자리했던 칠원(漆原)은 1895년(고종 32) 23부제 실시 때 진주부(晋州府) 관할의 칠원군이 되었고, 그 이듬해 13 도제 실시 때 경상남도에 속하게 되었다.

칠원06_exposure.JPG

금관가야가 신라가 요청했던 광개토대왕에 의해 멸망하고 난 뒤에 고령에 자리한 대가야로 주도권이 넘어갔을 때에도 함안에 자리한 아라가야가 일본과의 교섭에서 중심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함안 지방에는 말이산(末伊山)에 상당히 큰 가야시대의 무덤이 많이 남아 있어 그 규모가 작지 않음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칠원07_exposure.JPG

아라가야 문화제는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행사이기도 하다. 역사체험코스와 더불어 기마무사 체험, 대장간 철기 체험등도 할 수가 있다.

칠원09_exposure.JPG

칠원읍에 자리한 칠원향교는 1846년(헌종 12) 대성전을 중수하고, 1869년(고종 6) 현감 박신영(朴愼永)이 사재를 들여 보수하였다. 1879년 현감 김상종(金尙鍾)과 교임 배문익(裵文翊) · 이재연(李在淵) · 황구연(黃龜淵)이 보수하였다가 1957년 정부의 보조를 받아 이 지역 유림에 의하여 중수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칠원향교10_exposure.JPG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을에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아라가야의 고장 함안에서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다.

칠원향교12_exposure.JPG

함안군의 곳곳에는 아라가야 문화제와 관련된 홍보물을 볼 수가 있다. 말과 태도를 통해 삶이 완성되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누군가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아라가야 문화제가 열리는 가을은 논어를 접하기에 좋은 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나의 길, 정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