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가을 날씨, 서산에서 문화예술로 접해볼 수 있는 서산향교
어릴 때 자라났던 환경과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25년은 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찌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고 하는데, 우리가 만든 세상은 혼란과 악으로 어지러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생각해봐야 할 시기에 와있다.
1406년(태종 6)에 건립된 서산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16호)를 1574년(선조 7)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세울 때 옮겨 심은 것으로 추정되어 서산향교와 역사를 같이하는 나무는 유주(乳柱)가 있는 희귀종 은행나무로 그 보존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오는 9월 28일에는 서산향교에서 공부자주기 석전제가 열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석전을 행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에는 성균관에 문묘를 설치하고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고 알려진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이다.
조선시대에는 건국이념이 유교인 만큼 처음부터 성균관에 문묘를 설치하고 중국의 현인(賢人)과 우리나라의 18 현인을 합친 112 현인의 위패를 모신 뒤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지방에서는 향교(鄕校)에서 석전을 주관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주대(周代)부터 순(舜)·우(禹)·탕(湯)·문왕 등 여러 성인들에게 석전을 올렸으며, 한(漢) 나라 이후 유교를 숭상하면서 공자(孔子)를 제사하는 의식으로 굳어졌다.
아직 완연한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생생한 초록색이 만연한 서산향교의 모습이다.
맹자는 스스로의 삶을 사람답게 가꾸고 타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지니고 있는데, 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도 찾을 줄 모르고 그저 현실의 삶에만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보았다.
서산향교 은행나무는 서산향교를 옮길 때 한여현의 선인이 심은 은행나무 네 그루 중 한 그루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향교를 옮긴 것과 나무를 심은 것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다.
맹자는 부모와 자녀 관계의 본질은 친함이며, 왕과 신하 관계의 본질은 의로움, 남편과 아내 관계의 본질은 다름이라는 차이, 어른과 젊은이 관계의 본질은 연상과 연하라는 순서, 벗이란 관계의 본질은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함의 본질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1104년(휘종 3) 벽옹문선왕전(壁雍文宣王殿)을 대성전이라 하고, 원나라의 무종이 대성이라고 추시한 후 지금까지 그 명칭이 내려오고 있는 대성전의 칸수는 음양의 원리에 따라 3칸·5칸 등 기수를 취하고 있다.
인간이 다른 존재와 다른 것은 남이 말한 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오늘을 살아갈 바람직한 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길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갈등도 있지만 그로 인해 성장하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으면서 보내도 좋은 때다. 9월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서산향교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