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여신이 내려다보는 가상세계
도다 세이지의 인디 만화계의 지평을 연 작가로 일본에서 알려져 있는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치는 휴먼 단편 30선이 그 작가의 필모다. 스키엔티아라는 만화책에는 7개의 단편 작품이 들어가 있는데 사회의 문제로 접근하여 휴머니즘으로 끝을 맺는다.
스키엔티아는 과학의 여신으로 그녀가 내려다보는 가상세계에는 새로운 인생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7개가 그려진다.
“기쁘다. 이 사람과 같이 나눌 수 있어서. …이상하다. 묘약을 안 먹었는데 사랑스럽다.”
'사랑의 묘약' --- p.75-76
“멋지다, 히로미. 나 살겠다고 내 맘대로 널 태어나게 했단다. 그런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서툰 것도 포기하지 않고 해내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다니…. …약해지지 않을게. 엄마 더는 약해지지 않을게.” '복제 인간' --- p.109-110p
“존재하지 않는 것은 만들 수 없어요.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억지로 한 곳에 모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기계가 ‘완성’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건 진정한 ‘휴식’입니다.”
'항우울 머신' --- p.127
“너흰 여전히 너무 착해빠졌어. 제대로 터뜨려본 적 있어? 부모 앞에서 미친 듯이 소리지르고 하소연해본 적 있냐고.”
'러브2000' --- p.171
“근데 둘 다 선택하지 않았어. 짧기는 하지만 새로운 내 삶이잖아. 완전히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생활을 해야겠다 싶었어.”
'로봇' --- p.202
“잘 들어. 네 생활 속의 작은 일 하나하나가 전부 세상과 연결돼 있어. 정말이야. 그러니까 작은 것 하나라도 허투루 흘리지 말고 살아. 반드시 보답이 있을 테니까.”
'각성 머신' --- p.249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쉽게 쉽게 읽힌다. 노화, 사랑, 복제인간, 우울증, 환상, 로봇, 재능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저자만의 확고한 주제의식과 스타일로 풀어나간다. 고통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결국 그 손길을 붙잡은 그들은 첨단 과학을 통해 구원받고자 한다.
과학기술은 기술일 뿐이다. 기술이 인생을 행복하게도 그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과학의 발전은 '악'도 아니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뿐이다.
소소한 이야기 소소한 삶의 작은 일들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말하는 여러 장면들이 등장한다. 생활 속의 작은 일 하나하나가 전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6번째 에피소드였던 로봇은 최근에 글을 쓰고 있는 것과 연결되어 있어서 남다른 관심이 가기도 했다.
"현재의 로봇은 아직 복잡한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소통 능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높은 수준의 다목적 작업을 쉼 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래는 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를 논하는 것은 오래된 논쟁거리다. 사람은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기 때문인데 문명은 그러면서 발전한다. 스키엔티아는 보통의 일본 만화처럼 어둡게 그려지지 않아서 조금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30여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