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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5. 2017

직업의 종말

미래는  스스로 써내려 가야 한다. 

직장이 한 사람의 미래를 책임져주던 시기는 불과 100년 만에 종말을 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직장은 현재에 만족하게 해서 미래에 오는 큰 리스크를 감지하게 하지 못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것이 설사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적인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돈만 조금 생기면 미친 듯이 부동산에 목을 매곤 했다. 그런데 그런 시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직업이 종말이 오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스펙으로 경쟁하는 시기도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사회지표가 증명하고 있다. 마치 기업을 탓하는 듯 하지만 스펙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미 괜찮아 보이는 직장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기업은 그냥 줄 세우기만 하면 된다. 마치 지금 시대의 청년들이 기성세대들의 피해자가 된 양 언론에서 말하지만 그냥 사회가 변한 것이다. 


개인의 스펙으로만 본다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직장의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 자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인가?" 글쎄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본주의 사회는 필요한 사람을 쓰고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쓸 뿐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회사일 수록 회사에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개개인의 역량이 그렇게 큰 차이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던 단순한 역할은 기계가 대체하고 그보다 지식이 필요한 분야 역시 AI와 유사한 능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로봇이 대체하게 된다. 1990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염기서열 1%를 해독하는데 7년이 걸렸지만 나머지 99%를 해독하는데 불과 8년이 걸렸을 뿐이다. 노동시장은 점점 양극화되고 있다. 조금만 익히면 금방 할 수 있는 단순 업무 시장과 상당히 복잡한 업무를 할 수 있는 소수의 시장으로 말이다. 

위험한 것이 안전한 것이다.


구석기, 신석기를 지나면서 현대에 이르면서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도록 대뇌가 학습하였다. 그렇지만 과거에는 조금 더 위험한 일에 거리낌 없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어떤가.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고 위험한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대학교를 나와야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수천만 원의 돈을 써가며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바라본다. 그렇지만 사회에서는 평범하지 않다. 극단의 고용시장만 존재할 뿐이다. 기술 발달과 세계화는 중간 부분을 빠르게 해체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안전에 대해 가장 확신하는 순간이 실은 가장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순간이다." 

"10년 동안 시장에서 거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라.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아야 한다. 그리고 소득을 가장 많이 얻어야 할 시기인 마흔 줄이 되자 젊고 경쟁력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자리를 빼앗기거나 기계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평범한 직장인은 내일도 비슷한 일을 하며 위험도 없고 변수도 없는 길이 나오길 학수고대할 것이다. 안정된 소득도 얻고 별 문제가 없다면 진급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사이 세상이 변한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은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가 살던 사회가 아니다. 새로운 세계는 계속 창출되며 복잡성의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세월이 지나 갑작스럽게 사회로 진출하는 순간 부모님이 말했던 직업에 대한 이미지와 학교에서 보내왔던 공부, 경력이 모두 의미 없음을 알게 된다. 

생산비용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고 개인적으로 3D 프린터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던 것을 바로 앞에서 만들어볼 수 있다. 이제 개개인을 브랜딩 화하지는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 벌써 10년 전이다. 


책에서는 직업에서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단계별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하나에 올인하지 않아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모색되고 있다. 역사적 사례를 비롯하여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집된 자료에 의하면 인간의 동기를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한다. 돈, 자유, 의미다. 


직업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고 머물러 있는 이상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통제력이나 기회를 가질 수는 없다. 자신의 직업이 돈을 벌어주지만 시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내재가치를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급여가 아니라 더 많은 기회다. 


자신의 현실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도록 내버려둔다면 결국 최소한의 자유만 누리는 셈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어떤 행위를 하고 창출하며 세상에 나가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는 점이다." - 필자는 아직도 내 존재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글을 쓴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838776684&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2967&mCtgrNo=83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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