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정겨움 가득한 생고을시장에서 준비해 봐요.
올해 가을은 조금은 풍성해질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지역마다 환급행사도 있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지원금도 있어서 소비는 어느 정도 진작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달궈진 불판 위에서 떡갈비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좋고 시장에서 보는 지역의 전통음식도 좋다. 체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별 여행이 전 세계 관광의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침체했던 전통 시장이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정읍의 대표시장이라고 하면 샘고을시장이다. 정읍생고을시장은 조선 순조 임금 때 서유거(1764~1845)가 지은 '임원 16지'와 이안문이 지은 '만기요람'에 따르면 호남의 정읍장시로 정읍군 읍내시장이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조금 늦은 시간에 정읍 샘고을시장을 방문해서 그런지 여러 상점이 문을 닫았지만 이날 과일을 사려고 방문했기 때문에 중앙에 자리한 공간으로 걸어가 본다. 일제강점기 시절 행정 편의를 위해 정읍 제1시장이라고 지었는데 현재의 자리에 위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행정·교통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읍시장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바로 팥죽으로 만든 칼국수다. 팥죽으로 만든 칼국수는 색다른 맛이다. 팥죽으로 만든 음식을 안 먹어본지가 오래되긴 했지만 이전세대들은 팥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좋아하셨다고 한다.
안쪽에 들어오니 다양한 먹거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반찬가게에는 전라도답게 소금등으로 다양한하게 절여진 젓갈등이 눈에 뜨인다. 정읍시장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도 사용할 수 있지만 정읍사랑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도 적극 활용할 수가 있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물품 구매처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온정과 정서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9월에는 정읍시의 직원들이 샘고을시장에서 전통시장 이용 문화를 확산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하나도.
정읍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구매하는 것이 과일과 소고기다. 과일과 소고기는 구매하기도 좋지만 정읍시장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장보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을이라고 하면 색에 반하고 맛에 취하는 계절이 아니었던가. 사과의 계절이며 사과로 이야기하며 사과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제 사과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해야겠다.
추석에는 가장 맛있는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지만 햇사과를 먹기에는 좋다. 올해에는 무더위로 인해서 여름 사과에 이어 가을 햇사과까지 강보합세가 이어져서 가격이 비싼 편이다. 추석에 가까워지면 사과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가위만 같아라 말이 예전 같지가 않은 경기이지만 그래도 먹고사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이지 않을까.
정읍 샘고을시장에서 만나는 잘 익은 햇밤, 햇사과, 햇대추등 모든 것이 올해 새롭게 나오는 먹거리들이다. 내년에도 새로운 과일이 나오겠지만 올해만큼은 풍성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