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권을 들고 여행하기에 좋은 통영의 해안 트래킹과 미수해양관광공원
푸른색으로 넘실대는 통영의 바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통영이 포함되어 있는 경남 남해안은 총길이 2478km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선과 552개 섬,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수욕, 서핑, 캠핑, 낚시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고 해안 드라이브 코스도 매력적이라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은 통영으로 떠나기에 좋은 가을에 관광여권을 들고 찾아가 본다.
통영애(愛) 온나로 방문해 본 통영시의 해안도로를 걷다 보니 대한민국 제1호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공모 선정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시간을 가지고 돌아보기에 좋은 통영은 그냥 해안을 걸어보기만 해도 가을감성을 풍요롭게 느껴보기에 좋은 도시다.
통영에 왜 제주해녀상이 있는가 궁금한 사람이 있겠지만 이곳 통영에는 1920년대부터 제주 출향인들이 욕지도, 한산도, 사량도 등에 고루 분포되어 물질을 해왔다고 한다. 미수, 봉평, 도남동 지역을 중심으로 250여 명의 해녀들이 바다를 벗 삼아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해녀는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고단한 장업환경 속에서도 생업을 영위해 온 상징이기도 하다. 생업의 터전인 통영바다에서 숨비소리 내며 힘든 세월을 견뎌온 제주 해녀들의 삶을 기리고자 이곳에 해녀상을 세웠다고 한다.
광역 관광벨트의 교통축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계획도 국책사업으로 격상됐다고 한다. 신 남해대교(4km), 사량대교(3km), 신통영대교(7km), 한산대첩교(2.8km), 해금강대교(1km) 등 5개 장대 해상교량이 포함되는데 완공되면 통영 사량도·수우도 등 주요 섬 접근 시간이 1시간대에서 20분대로 준다고 한다.
통영을 이어주는 다리는 이제 다른 모습으로 채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승 유적, 남해안 어촌문화, 특산물 등 역사·문화·먹거리 자원이 풍부해 관광지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도시가 통영이라는 도시다. 1998년 4월에 준공된 통영대교는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통영시에서는 9월부터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권처럼 스탬프를 찍고 모으면서 여행을 즐기는 '패스포트(여권)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시작했다. 관광객들은 이 여권을 가지고 통영 곳곳을 여행하며 지정 명소에서 사진을 촬영해 현장 방문을 인증 후 해외여행 때 입국 도장을 받는 것처럼 관광안내소에 들러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해안길을 트래킹 하다 보면 나오는 곳이 미수해양관광공원이다. 미수해양관광공원에는 어린이교통체험장도 자리하고 있다. 어린이교통체험장은 교통질서에 대한 체험을 통하여 실제 도로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매번 위로 지나쳐서 지나가다가 오래간만에 아래를 돌아보면서 통영시민들의 일상을 살펴보았다. 통영시민들의 삶은 추석연휴기간에도 지속이 되고 있었다.
통영사람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어서 특히나 풍어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풍어제는 통영의 바다와 어촌 문화를 주제로, 바다와 사람, 마을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에너지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 이 의식은 풍어를 기원하는 중요한 민속 행사일 뿐 아니라 바다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의미도 지닌다.
시원하게 열린 다리의 아래에서 산책로를 비롯하여 다양한 시설과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위에 놓여 잇는 통영대교는 강판형교와 아치교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뛰어난 기술력과 아름다운 조형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충무김밥과 밀면, 시락국, 우짜면 등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훌륭한 맛과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남쪽 바다가 선선히 내어준 싱싱한 해산물의 총합을 한 상 가득 맛보기에 좋은 가을은 쪽빛·옥빛 등이 뒤섞인 오묘한 바닷빛이 스며들어 있었다.
통영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여러 개가 있지만 앞서본 통영대교는 도시 정체성과 예술성을 담아 공공디자인을 실현하고 있는데 대교의 디자인은 전혁림 화백 대표작 풍어제를 적용한 것으로 도심 속 열린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라고 한다. 통영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시원한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해양도시 통영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