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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금, 잃어버린 신뢰

1화 — 캄보디아의 범죄, 돈의 신화로부터

-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한 거짓말 -


SNS와 유튜브에서 반복되는 “쉽게 돈 버는 법” 광고의 확산.

이쁜 여성의 얼굴, 해외 배경, 럭셔리 이미지 — 신뢰의 조작.

캄보디아 사건은 갑작스러운 살인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에서 태어난 구조적 범죄.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 신앙이 되고, 신앙은 범죄의 면죄부가 된다.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거짓 광고에 대해 지적을 해왔다. 이쁜 여자의 얼굴을 간판에 걸어놓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하는 것을 보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가 않다. 경제적으로 후진국인 캄보디아에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만큼 덮어놓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야 한다.


- 신뢰의 붕괴가 부른 범죄 생태계 -


캄보디아의 산업 구조와 경제 현실 : 돈이 돌지 않는 나라.

외국인의 자본이 범죄의 형태로 유입되고, 국가 시스템은 통제 불능.

‘빚진 청춘’들이 해외 불법조직에 포섭되는 경로.

경제적 절망 → 사회적 신뢰 붕괴 → 인간의 도덕 마비 구조.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금과 은에 열광을 하고 있다. 달러라는 화폐가 너무나 많이 풀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달러는 언제든지 미국에 의해서 있어서 쓰지 못하는 돈이 된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법무부는 캄보디아에서 불법을 일삼으며 범죄 조직을 운영한 캄보디아 기업 프린즈의 천주대표의 계좌를 추적을 통해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12만 7271개를 압류했다. 약 142억 달러(약 20조 2236억 원)에 해당하는 이 비트코인 수량은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 몰수 소송에 해당한다고 한다.


믿음이 사라진 자리


희생자와 가해자 모두, ‘믿음’을 잃은 사회의 부산물.

“돈이 곧 신뢰다”라는 잘못된 믿음이 어떻게 사람을 파괴했는가.

인간의 욕망보다 더 무서운 것은 ‘희망의 왜곡’이다.

캄보디아의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라, 한국 청년의 미래에 대한 경고다.


산업기반이 부실한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다.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못할 때 범죄의 씨앗이 자라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정학적 불안,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구조적 우려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것은 가난한 나라는 더욱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금을 담보로 인도는 자국화폐 리라에 힘을 싣고 있다. 일부국가에서 달러가 아닌 자신의 화폐로 원유를 구입할 수 있는 이면에는 금이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이며 양을 마음대로 늘릴 수 없는 금은 그 국가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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