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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금, 잃어버린 신뢰

2화 - 달러의 끝, 금의 부활

- 신뢰의 화폐가 흔들리다. -


달러는 세계가 공유하던 마지막 신뢰의 화폐

하지만 전쟁과 제재로 그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달러를 찍어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무너지는 ‘신뢰의 가치’.

종이 위의 신뢰가 흔들릴 때, 사람들은 다시 ‘금’을 찾는다.


비트코인이 잘 암호화된 것이기도 하지만 어차피 온라인상에 드러난 숫자다. 그런 시스템은 언제든지 국가에 의해 몰수당할 수가 있다. 국제 현물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7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신뢰를 상징한다. 러시아는 오래전부터 슬그머니 금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아마도 전 세계가 경제적인 불균형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국 국채를 동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미래를 그렸던 것으로 보인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을 매입한 러시아는 2024년을 기준으로 2,29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3,545톤이나 되지만 한국은 104톤에 불과하다.


- 왜 금인가 -


금은 ‘통제할 수 없는 희소성’을 상징한다.

러시아·중국의 금 매입 사례, 달러 비중의 하락.

금을 보유한 나라는 신뢰를 유지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통화가 흔들린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중 금 비중 1.2% — 신뢰의 부재가 원화의 취약성을 만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을 때 루블화가 급락했다가 바로 복귀가 된 것은 러시아가 보유한 금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원화가 이토록 떨어지고 있는 데에는 한국이 보유한 금의 양이 형편없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 4163억 달러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몇 개 월내에 달러로 바꿀 수 있는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즉 현금화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한 달에 300억 달러의 외화가 필요한 나라다. 대기업등은 유동성이 있는 달러를 보유하고 있겠지만 얼마든지 동맥경화는 올 수 있는 상태다.


- 불안한 시대의 피난처


사람들은 이제 금을 사며 “미래를 사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금은 단지 자산이 아니라 ‘불안의 증거’이다.

신뢰가 무너질수록 사람들은 물질에 매달린다.

금에 대한 신뢰의는 단순히 금을 쌓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다시 쌓는 일이다.


미국 측이 3500억 달러 투자를 전액 현금으로 요구하고 있으나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없이 최대로 조달 가능한 금액을 200억 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즉 현금은 얼마 없는 나라가 한국이다. 범죄의 나라 캄보디아는 이미 그런 범죄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영국과 미국 정부는 이날 온라인 스캠 센터를 운영한 혐의로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천주 회장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제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전 세계가 이미 달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다투어 금을 사기 시작했다. 달러 외환 보유의 비중이 이제 50% 정도로 많이 낮아진 상태다. 좀 있으면 5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10년 뒤에는 지금의 결정을 크게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올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의 약 1.2%에 불과한 금보유량은 원화가 가진 가치를 증명해주지 못한다. 전 세계에서 원화로 무언가를 살 수 있는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지인과 물가가 올라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돈의 가치는 떨어져서 파는 물건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사람들의 실질소득은 올라가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미래가 훨씬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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