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사랑길 1구간 코스의 출발점에 자리한 울산의 정자항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울산의 기온도 확 떨어진 느낌이 드는 주말이었다. 먹거리가 있는 곳에서 쉬기 위해 울산으로 여행을 떠나 방문해 본 곳이 바로 정자항이라는 곳이다. 탁 트인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2010년에 세워진 정자항 남방파제 등대는 하얀 귀신고래를 형상화한 조형물이며, 북방파제 등대는 붉은 귀신고래 등대로 재탄생하게 되어 정자항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자항에는 정자나무 스물네 그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찾아보지는 못했다. 정자항은 강동사랑길 1구간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미역바위가 물속에 들어가 있다고는 하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확인해보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면 해녀분과 함께 들어가 볼 생각이다. 바다 덕후도 좋고 해산물 덕후도 정자항은 만족할만한 곳이다. 싱싱한 회와 대게등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니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등대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독특한 등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등대여권도 나왔다고 한다. 등대여권을 하나 들고 바다여행을 떠나보기에 좋은 가을에 울산의 정자항의 귀신고래등대는 만족감을 줄듯 하다.
내륙은 조용했다고 하는데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상당히 거친 느낌이 드는 날이었다. 정자항에는 북방파제와 남방파제 두 곳이 있으며, 대게 가게들이 모여 있는 대게거리와 활어 직판장도 자리하고 있으며 북쪽에는 강동몽돌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의 기운이 세차서 그런지 몰라도 배가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아직 울산 정자항의 유명한 정자대게를 먹어보지 못했는데 사실 울산 앞바다는 한때 주목받는 대게 산지였다고 한다. 대게잡이가 활발히 이뤄졌고, 그 중심에 울산 북구 정자항이 있었다.
정자항에서 맛볼 수 있는 정자대게는 예전보다 1/10로 줄었다고 한다. 아마도 기후변화등으로 서식지가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게는 수심 150∼400m, 섭씨 2∼3도에서 서식한다.
정자항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변에 조성되어 있는 수변공원이 나온다. 귀신고래 등대를 보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더불어 수변에서 산책도 하고 가볍게 캠핑도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등대 스탬프투어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항로표지기술원(KATON)이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마치 게임 퀘스트를 완료하듯 아름답고 재밌는 등대를 찾아 스탬프를 하나씩 채워가며 ‘등대여권’을 완성하는 챌린지로 정자항에 자리한 귀신고래를 빼놓을 수가 없다.
바람도 세차고 많은 것이 바뀌어가고 있는 계절의 전환점이지만 전환점이기에 새로운 마음을 먹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저 바닷속에는 곽암이라고 부르는 미역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판지마을 바닷속에 있는 자연바위로 고려사, 흥려승람, 연조귀감에 의하면 박윤웅은 나말여초 울산지역 호족으로 고려를 세울 때 공을 세워서 왕건에게 흥려백으로 봉해졌다. 그리고 박윤웅은 유포에 있는 미역바위 12구를 하사 받아 미역채취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울산의 정자항은 이렇게 스토리텔링이 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