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이라는 상

대전컨셉션센터에서 열린 2025 노벨과학페스티벌

매년 수여가 되는 노벨상의 분야는 생리의학·물리학·화학·문학·평화·경제학이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10월에 주목을 받는 국가가 되는 것은 노벨상이 수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이 유언을 남긴 1895년에 자신의 유산 당시 돈 3100만 크로나(약 46억 5000만 원)를 기부해 재단을 설립하고, 그 투자수익으로 매년 인류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라는 뜻을 남겼다. 그 돈은 어떻게 지금까지 매년 적지 않은 돈을 상금으로 줄 수가 있을까.

10월 31일과 11월 1일 양일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는 유·초·중·고·특수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이 함께하는 '2025년 노벨과학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도 노벨의 이름을 딴 다양한 행사와 축제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이 축제가 남다른 이유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대전의 과학 축제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탐구활동과 연구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노벨이 지향했던 인류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든 과학의 즐거움과 창의적 탐구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열렸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지역 초·중·고 노벨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운영하는 '노벨과학 체험부스'가 설치되고 시교육청 운영 과학교육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고교-대학 연계 R&E 전공체험 프로그램 운영 포스터, 학생과 교사 연구 결과가 전시되고 있었다.

노벨이 남긴 유산은 2024년 말 기준 노벨재단 총자산은 약 68억 크로나, 우리 돈으로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오랜 세월 상금을 지급하고도 최초 자산보다 20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아무리 어렸을 시기라고 해도 새로운 방향과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을 수가 있다.

첫날인 10월 31일에는 대전지역 초·중·고 노벨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운영하는 ‘노벨과학 체험부스’가 열려 1년간의 연구 성과를 시민들에게 선보였고 둘째 날인 11월 1일에는 관내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운영하는 ‘영재 체험부스’가 더해져 학생 중심의 과학 체험이 한층 다양하게 이어지게 된다.

공부를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농부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계절에 수확할 수 있는 여러 작물을 심는 것과 같다. 사람의 공부는 한 가지로 끝나지 않는다. 어느 시기에도 수확할 수 있는 지식을 얻는 것은 미래를 여는 길이기도 하다. 노벨재단은 농부가 다른 계절에 수확할 수 있는 다른 작물을 심는 것처럼 해서 오랜 세월 상금을 지급하고도 최초 자산보다 200배 이상 불어나게 만들었다.

대전의 수많은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은 지도교사와 함께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지식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노벨과학페스티벌에 사용된 이름 노벨상은 125년 동안 인류의 지성을 밝혀왔다. 그 첫걸음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새로운 지식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기도 하다.

모두가 노벨처럼 큰돈을 모으고 재단을 만들어 인류의 지성을 밝힐 수는 없지만 개개인의 수준에서 자신만의 노벨 이야기를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 충남대·대전대 등 지역 대학이 참여하는 과학 사업 홍보 전시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AI 콘텐츠 제작단의 과학 영화 상영뿐만이 아니라 고교-대학 연계 R&E 전공체험 프로그램, 노벨과학연구회, 환경교육 모델개발 추진단의 포스터 전시까지 있었던 올해의 행사에서 다른 계절마다 수확할만한 결과물을 위한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